• 신간 '사표의 이유' 등
        2015년 12월 19일 12: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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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표의 이유>

    이영롱 (지은이) | 서해문집

    사표의 이유

    피로사회-미생-송곳 신드롬을 잇는 사회학적 보고서.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 노동 관련 뉴스에서는 연일 최악의 현실이 더해지고 있다.

    한때 ‘피로사회’의 열풍 속에서 사람들은 자기착취의 엄혹한 노동 현실을 아프게 직시해야 했고, ‘미생’의 장그래에게서는 비정규직이라는 우울한 청년세대의 자화상을 마주해야 했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이 (임금)노동의 롤러코스터에서 벗어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미치도록 취직되어야 하는 이 시대에, 직장인이라는 안정된 자리에서 자발적으로 빠져나온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1명의 인터뷰이(30~40대 직장인으로서 10년 안팎의 직장생활을 하다가 자발적으로 퇴사한 뒤 또 다른 삶의 전환을 이룬, 혹은 이루고 있는 사람들)들을 심층 면접하여 이 시대 노동의 현실을 사회학적으로 해부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퇴사와 방향 전환이라는 삶의 중요한 결단들은, 유별난 경험을 한 특이한 개인들의 것이 아닌, 지금 사회의 수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맞닥뜨리고 있는 일상이다.

    <끝까지 물어주마>

    최강욱 | 하어영 | 정봉주 | 이재화 (지은이) | 위즈덤하우스

    끝까지 물어주미

    정통 정치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는 1회 KTX 민영화 문제를 시작으로 의료 민영화, 세월호 참사, 원전 문제, 급박하게 변하는 국제 정세, 가계부채, 미친 전세 등 대한민국에서 이슈가 되는 모든 문제를 발 빠르게, 심층적으로 다뤘다.

    2년 여 동안 다뤘던 수많은 문제 중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 그리고 기억에서 지우면 안 되는 대한민국의 주요 이슈 10가지를 선별하여 책으로 펴냈다.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현 정권의 노림수와 어떤 사건이든 해결보다는 덮기에 급급한 움직임 속에서, 계속 캐물어야 할 질문들이 담겨 있다.

    지금 당장 먹고사는 문제만으로도 힘든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문제들은 그저 남의 일로 치부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일일 것이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일을 기억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남의 일인 줄만 알았던 일들이 내 일이 되어버리는 오늘, 피한다고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악착같이 물어야만 한다. 악착같이 묻지 않으면, 어떤 의혹도 풀리지 않는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고 여기는 일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잠깐이면 돼>

    요하네스 라우터바흐 (지은이) | 배명자 (옮긴이) | 비즈페이퍼

    잠깐이면 돼

    저자는 일상적인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줄여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체력을 단련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틈틈이 쉬는 것, 잠깐의 휴식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실행할 수 있는 ‘잠깐 휴식법’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아침에 출근을 준비하는 동안, 출근길의 막히는 도로 위에 멈춰 선 차 안에서, 사무실 책상에서, 퇴근 후 집에서 등 시시때때로 어디에서나 쉽고 간편하게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동작을 따라 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짧게는 3초, 길어도 대부분 10분을 채 넘기지 않는다. 그야말로 ‘잠깐이면 충분한’ 시간 동안 긴장과 스트레스로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었던 몸과 마음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내 인생의 알파벳>

    배리 존스버그 (지은이) | 정철우 (옮긴이) | 분홍고래

    내 인생의 아파벳

    자라나는 어린이의 마음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심리 동화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시리즈 4권. 2013년 호주 어린이 평화 문학상, 2014년 빅토리아 프리미어 문학상 수상작. 지나치게 솔직하고 어딘가 조금 이상한 열두 살 소녀 캔디스 피를 통해 복잡다단 삶을 유머러스하게 풀어 냈다.

    찰스 디킨슨 소설을 좋아하고 사전 읽기를 즐기는 캔디스 피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려는 큰 마음을 가진 아이다. 열두 살 아이의 마음으로 품기에 세상은 너무 크고 복잡하기만 하다. 하지만 사실만 말해야 하는 캔디스 피가 ‘행복’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순간 그것은 사실이 되어야 한다. 캔디스 피의 좌충우돌 행복 잡아오기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한눈에 보는 세계철학사>

    허훈 (지은이) | 양철북

    세계 철학사

    한 권으로 섭렵하는 동.서양철학사. 3천 년에 걸친 철학적 물음들의 연쇄를 밝히고, 각 철학의 시대적 배경에서 핵심까지, 친절하고 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시대별 철학의 전반적인 특징을 주제로 삼고 거기에 해당하는 철학자들을 소개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학파를 앞세우기도 하고 비교 대상이 되는 인물이 있으면 함께 묶어서 소개한다. 목적은 동.서양철학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맥락을 잡는 것이다.

    철학은 의심과 의문, 회의에서 시작한다. 철학적 사유는 눈앞에 보이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사실에 대해 한번쯤 물음을 던져보는 것에 다름 아니다. 철학은 이전 철학에 대한 비판과 반성으로부터 만들어지면서 이어진다. 따라서 철학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의 전개과정을 아는 것이 꼭 필요하다.

    저자가 밝히는 동.서양철학사를 관통하는 흐름과 맥락은 바로 이러한 ‘철학적 물음의 연쇄’이다. 또한 철학의 내적 논리=내재적 관점뿐만 아니라, 각 철학의 시대적 배경과 철학자 개인의 배경=외재적 관점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

    김용택 (지은이) | 생각비행

    김용택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사랑으로 되살아나는 교육을 꿈꾸다>의 저자 김용택이 그간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한 글을 촘촘히 엮어 새로운 책을 내놓았다. ‘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라는 부제가 달렸다. 칠순의 노스승은 학생을 순치의 대상,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공교육을 비판하고 학생들이 당당한 권리의 주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 그루의 나무가 올곧게 자라려면 건강한 씨앗에 비옥한 토양, 물과 햇볕과 공기가 있어야 하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인격이 제대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만으로는 안 된다. 타고난 성품이며 성장 환경이며 경험적인 요인, 사회적인 여건 등 온갖 요소가 골고루 제공될 때 가능하다.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차별받고 천덕꾸러기로 자란 아이가 건강한 인격자로 자라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이다.

    <후쿠시마에 산다>

    신문 아카하타 사회부 (지은이) | 홍상현 (옮긴이) | 나름북스

    후쿠시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지금도 12만 명 이상이 피난민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사고 수습은커녕 원인 규명조차 되지 않았다. 3.11 사고 당시의 공포, 원전 사고라는 대재앙이 파괴한 일상, 몸과 마음의 고통이 점점 더 극심해지는 현실이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으로 세세히 드러나 있다. 후쿠시마 현 주민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신문 아카하타>에서 연재중인 후쿠시마 주민 인터뷰 중 94명의 목소리를 묶었다. 국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외치며 여전히 끈끈히 연대하고 있는 후쿠시마 사람들,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희망을 품고 4천여 명이 원고가 된 집단 소송을 통해 ‘탈원전’을 이루려는 피난민들, 그 3년 8개월의 기록이다.

    사고 5년이 되어가는 현재에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수습되지 않았을 뿐더러 피해 구제의 전망마저 불투명하다. 사고 원인의 해명은커녕 아베 정부는 ‘특정비밀보호법’ 제정으로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을 통제하고 있다. 등장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후쿠시마와 주민들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의문의 답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 그리고 후쿠시마에 원전이 들어설 때 왜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에 나서지 않았는지를 후회하고 곱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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