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의원 탈당선언,
    세 세력의 세 가지 표정
    표정관리 새누리, 진보정당 육성론 정의당, 실리 챙기기 천정배
        2015년 12월 14일 12: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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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의 탈당으로 본격화된 야권 분열에 새누리당과 정의당,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천정배 신당)등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제1야당의 혼란을 이용해 노동개악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고 정의당은 진보정치의 육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천정배 신당은 안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를 결집하겠다며 새정치연합의 내분을 긍정평가하고 있다.

    안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난다”며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탈당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혁신전당대회를 거절한 문재인 대표를 겨냥한 듯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며 자신이 탈당 결심을 굳힌 이유를 설명했다.

    안 의원의 탈당 소식이 알려진 11일부터 새정치연합은 혼란에 휩싸였다. 당은 12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안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고 설득에 나섰다. 문 대표 또한 13일 새벽에 안 의원의 자택을 방문했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

    그간 줄곧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탈당을 예고했던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 총선에선 야권 분열로 인한 여당의 어부지리 승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찰스 탈당

    속으로 웃으며 겉으로 표정 관리하는 새누리당
    원유철 “안철수 탈당으로 민생법안 ‘철수’위기”

    안 의원의 탈당으로 인한 야권 분열이 가장 반가운 이들은 바로 새누리당이다. 내년 총선에서 분열된 야당에 비해 유리한 상황을 선점할 수 있게 됐고 야당의 반대로 계류 중인 법안 추진 동력도 얻게 됐다. 새누리당은 겉으론 제1야당의 분열이 정치권 전체의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정부여당이 민생법안이라고 주장하는 5대 노동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이 야당의 내부 분열 때문에 도외시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안 의원 탈당으로 야당 분당의 길로가는 모습 보여서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안 의원 탈당 사태는) 내부사정이 있겠지만 과거에나 지금이나 대선과 총선 앞두고 이뤄진 탈당, 분당, 당내 공천권 싸움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정치를 함께 이끌어가는 파트너인데 야당이 제 구실을 못하면 여당은 물론 정치권 모두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다.

    여당은 벌써부터 일부 법안들이 정기국회 내 처리 되지 못한 이유가 야당의 권력투쟁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나섰다. 향후 야당이 임시국회에서 해당 법안들의 내용 이유로 반대해 국회에 발이 묶인다면, 여당은 그 책임을 모두 야당의 탈당, 내부 분열, 공천권 싸움으로 돌릴 것으로 보인다. 기득권 사수 때문에 민생 발목 잡은 야당이라는 프레임으로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국면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안철수식 철수정치에 국회 민생법안 경제법안이 철수 위기에 놓여있다”며 “청년일자리창출 5법, 경제활성화법안, 테러방지법 등 발등에 불 떨어진 현안들이 태산처럼 산적하다. 그러나 이 모든 절박한 현안들이 새정치연합의 권력투쟁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마비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원 원내대표는 “야당은 무엇보다도 공과 사 구분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민생법안 처리라는 공과 내부 권력투쟁이라는 사는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진하 사무총장 또한 “제1야당 현상이 안타깝다”며 “조속한 처리 요구되는 경제활성화법 선거구획정 현안들을 흡수해버리는 블랙홀이 되진 않을지 몹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의당, 진보정당 육성 강조
    심상정 “당 떠났든, 남았든 야권 책무 끝까지 해라”

    원내3정당인 정의당은 제1야당의 모호한 정체성에 강한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몸집이 작은 만큼 때로는 필요에 의해 새정치연합과 연대해야 할 경우가 많았다. 국정교과서, 5대 노동법안 저지 등이 그렇다. 어떻게든 정부여당에 맞서 5대 노동법안을 막아내야 하는 정의당으로선 그나마 있던 지원군마저도 뿔뿔이 흩어져 동력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권력 싸움으로 인한 야당의 분열은 또 다른 야당인 정의당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정의당은 이날 진보정당의 육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과의 분명한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당 상무위원회에서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것은 제1야당의 볼썽사나운 내홍이 아니라, 그것으로 파생될 민주주의와 민생의 퇴행”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단독소집한 임시국회에 선거구획정, 노동악법, 테러방지법 등 여러 논란법안이 계류 중에 있다. 지금 정부여당이 야권의 혼돈을 틈타 논란법안을 날치기할 절호의 기회로 오판해서 거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하며 “당을 떠났든 남았든 제1야당을 포함한 야당들과 국회의원들은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야권의 책무를 끝까지 다해야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제1야당 분열사태에 대해 “매 선거마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워서 수혈과 통합으로 연명해오면서, 근본적인 혁신을 유보시켜온 참담한 대가”라며 “지금 서로 혁신과 새정치를 주장하면서 이합집산을 반복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분당으로 치닫는 것이 혁신이 될 수도 없고 동업자에게도 지지를 얻지 못한 새정치가 국민에게 호응을 받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치교체를 위해서 근본적인 고민과 새로운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간곡히 호소드리고자 한다”며 “우리 국민들은 매 선거 때 마다 당면한 정권심판을 위해서 미래의 대안정치세력 육성을 유보해왔다. 그 결과 낡은 것은 죽어 가는데 새로운 것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돼 왔다. 이제 진정으로 보수장기집권을 저지하려면, 이제라도 보수 세력에 제대로 맞설 유능하고 책임 있는 미래정당을 서둘러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권심판 우선-대안육성 유보론이 아니라 미래정당 육성-정권교체 연대론으로 대전환을 해야 한다”며 “이러한 우리 국민들의 전략적 인식의 전환이 한국정치를 실질적으로 바꾸고 보수장기집권을 막는 가장 유효한 방법이 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수준의 연합정치를 주도적으로 모색해나가겠다고 했다.

    실리 챙기려 나서는 천정배 신당
    “새정연 탈당파..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

    일찍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신당 창당을 진행 중인 천정배 의원은 안 의원의 탈당과 함께 비주류계의 연이은 탈당 예고를 긍정 평가하고 있다. 당초 비주류 탈탕파들이 천정배 신당으로 모일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던 만큼 안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몸집을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천 의원은 이날 오전 운영위원회에서 “새정치연합의 의원 중에도 탈당 소식이 있다”며 “저는 이분들이 새로운 정당 창당을 통해 야권의 주도세력을 교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우리와 같은 인식에 도달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우리는 이분들을 포함해 새 길을 가려는 의지와 역량을 가진 많은 분들과 함께 할 과제를 가지고 있다”며 “함께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치적·정책적 비전 공유 여부가 중요하다. 새 길을 가려는 분들이 이러한 비전을 공유한다면 얼마든지 널리 함께 할 수 있다”며 탈당파의 천정배 신당 합류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널리 많은 사람들과 협력하고 포용적 자세로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야권 주도세력 교체를 이루고 이 나라를 독점독식의 체제로부터 상생협력의 나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와 역량을 가진 분들의 많은 협력과 동참을 기대한다”고 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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