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중앙위 폐회
    안건 순서조차 결정못하고 끝나
        2012년 07월 25일 11:58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종합>

    밤 11시가 조금 넘어 강기갑 대표는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의 폐회를 선언했다. 오후 2시경에 시작된 중앙위원회는 9시간 가량 회의를 하면서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폐회를 한 것이다. 심지어 개회 선언만 하였고 안건의 순서도 결정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중앙위 재적 성원에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포함시키느냐 빼느냐를 가지고 2시간 가량 구당권파와 혁신파가 논란을 벌였다. 현재 두 의원의 상태는 최종적으로 제명 여부는 의원단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지만, 그 전까지는 당권정지 상태이다.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모습(사진=장여진)

    그 다음에는 약 5시간 넘게 안건의 회순을 가지고 논란을 벌였다. 구 당권파가 현장 발의한 안건 6가지의 순서를 어떻게 배치하느냐를 두고, 현장 발의 안건을 앞 순위에 심의해야 한다는 구 당권파와 현장 발의 안건 내용 중에 중앙위 권한 밖의 것도 있고, 심의 순서는 최고위가 제출한 안건 이후에 다뤄야 한다는 혁신파의 주장으로 5시간 넘게 논란을 벌이다가 끝난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이후 최고위원회에서 원래 최고위가 제출한 5개 안건과 현장 발의된 6개의 안건을 심도 있게 논의하여 안건의 순서 등을 조정하여 중앙위원회를 다시 소집하여 논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고 폐회를 한 것이다.

    강 대표의 조정안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

    오후 8시경에는 강기갑 대표가 현장 발의된 6개의 안건 중 일부는 현재 당기위에서 심의 중인 것과 관련되어 있는 등 당헌당규상 중앙위의 권한과 충돌하는 안건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안건 성립 여부를 묻고 회순 결정을 하자는 중재안을 냈다. 하지만 이것도 구 당권파들은 거부하고 무조건 표결로 회순을 결정할 것을 주장했다.

    구 당권파 중앙위원들의 논리는 중앙위원 10%의 연명으로 현장 발의된 것은 안건으로 성립하며, 회순 여부만 표결로 처리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강기갑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이상규 의원이 “의장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발언하여 강기갑 대표가 격분하여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조승수 중앙위원은 “(구 당권파 중앙위원들이) 회의 규칙대로 진행하자고 하는데 현재 정말 회의 규칙에 맞는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다.”며 “당기위에서 심사 중에 있는 안을, 그리고 한 번 결정해서 그 효력이 진행되고 있는 사안을 중앙위가 무효화하거나 재조정하는 결정을 하자는 것 자체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앙위원회의 회의 과정은 인터넷 생중계로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공개되었다. 그래서 그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 총선 이후 진상조사보고서 발표, 512중앙위원회 폭력사태, 대표단 사퇴와 혁신비대위 구성, 당직선거 등 석달째 진행되고 있는 통합진보당 내부의 분파 갈등과 대립이 전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만천하에 드러낸 꼴이기 때문이다.

    당직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당이 새롭게 출발하고 혁신의 흐름이 진행되면서 지지자들의 냉소와 실망을 다시 추스르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다. 하지만 7월 25일 중앙위원회의 모습과 초라한 결과, 여전한 분파 갈등은 실망감을 더욱 깊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26일 의원단 총회 주목돼

    당장 7월 26일 오전 8시로 미뤄두었던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 여부를 결정하는 의원단 총회가 주목의 대상이 된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의원단 총회는 미루지 않고 내일 오전에 개최된다고 밝혔다. 중앙위 결과와는 별개로 예정되었던 일정이고 이전 의원단 총회의 결정사항이었기 때문에 진행된다는 것이다.

    내일 오전의 의원단 총회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여부를 논의하고 결정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신>

    2시35분경 개회된 통합진보당 2기 지도부 1차 중앙위원회가 성원 보고에서부터 구 당권파와 혁신파간의 입장이 달라 2시간이 넘게 공방을 벌였다.

    재적인원에서 이석기, 김재연의원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과 중앙당기위로부터 제명 조치 되었기에 자격이 없다는 의견이 지속되자 강기갑 의장이 “일단 회의를 개회한 것으로 보고 두 의원의 중앙위원 자격에 대한 유권해석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해 일단락 됐다. 따라서 현재까지 중앙위 재적인원 84명이며 재석인원은 78명이다.

    2시50분경 속개한 회의에서는 구 당권파가 6개의 현장발의 안건을 제출하면서 회순 변경을 주장해 약 40여 분간 논쟁 끝에 4시30분 경 2차 정회를 가지기로 했다.

    구 당권파가 제출한 현장발의안은 △중앙위 직속기구를 선출 기구로 바꾸자는 당규 개정의 건 △제명 조치된 용혜량, 김맹규 당원 제명 철회의 건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중앙위원 자격 관련 △비례대표선거진상조사 후속조치에 대한 건 △원내대표 선출 하자의 건 △당원 제소 사건 관할 당부 지정의 건이다.

    특히 비례대표선거진상조사 후속조치에 관한 건은 1차 진상조사보고서를 폐기하고 김인성 교수에게 소명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5.12 중앙위 결정사항을 번안동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명의 근거가 된 1차 조사 보고서를 폐기함으로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재심 신청의 근거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인성 교수의 소명 기회를 주장하는 것 또한 일맥상통한다.

    구 당권파의 이 같은 회순 변경 투쟁은 현재 40:44로 다소 중앙위원 수에서 앞서고 있기에, 추천직 중앙위원 인준이 되면 표결에서 밀리게 될 것을 염두에 두고 회순 변경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부산/울산/경남연합의 중앙위원을 구 당권파에 포함시켰는데, 최근 이들의 태도에 변화 조짐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구 당권파는 현장발의 안건이 형식적인 발의 요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안건으로 성립되었고, 그래서 현장발의 안건을 포함하여 전체 안건 회순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고 혁신파는 안건의 성격이 중앙위 권한을 넘기 때문에 폐기되어야 하거나 최고위원회에서 제출한 안건 먼저 처리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강동원 위원은 “중앙위원회가 구성되려면 당연직 중앙위원, 선출직 중앙위원과 추천직 중앙위원 모두 구성이 되어야 완료되는 것이다. 중앙위 구성이 완료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안건 순서를 먼저 의결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5시 30분 현재까지 제출된 안건들의 회순도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