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이사진 전원 사퇴
    총장 보광스님 거취 모호
    김건중, 단식 중 의식 잃어 병원행
        2015년 12월 04일 11: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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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장·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조계종 개입’ 의혹이 제기된 동국대학교 이사회가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내 내홍의 당사자인 총장 보광스님은 거취를 표명하지 않아 여전히 논란은 남아있다.

    동국대 이사회는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친 후 브리핑을 열고 “현 이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은 50일간의 단식 끝에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사회는 “현재 단식과 농성 중인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은 단식과 농성 그만두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 바라며, 만약 그러하지 아니할 경우 전원사퇴는 무효로 한다”며, 이사진 사퇴에 대한 요구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이사회는 또한 “이사 전원 사퇴로 인해 법인 이사회 운영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립학교법과 정관 규정에 의해서 점차적으로 새로운 임원을 선임하여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고 사퇴한다”고도 했다.

    병원에 실려가기 전 50일째 단식 중인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사진=동대신문)

    병원에 실려가기 전 50일째 단식 중인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사진=동대신문)

    하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사회가 이사진 총사퇴를 결의해놓고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보광스님의 거취는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이사진 선임 문제도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 동국대 총학생회도 이사회가 보광스님의 총장직 유지 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국대 총학생회 관계자 또한 4일 <레디앙>과 통화에서 “이사진 총사퇴라면서도 정작 문제의 당사자인 보광스님의 거취를 표명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보광스님의 사퇴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제47대 총학생회, 제31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4일 입장문을 내고 “보광스님은 왜 사퇴하지 않느냐”며 “이사회는, 나아가 보광 스님은 동국의 구성원들을 기만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사진 총사퇴라는 감언이설로 학생들을 속이려 하지 말라”며 “종단 개입의 방지를 위해, 교육기관인 동국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학내 민주주의를 위해 보광 스님도 이사직과 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보광스님의 총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동국 공동추진위원회는 “신임 이사회 구성은 동국의 구성원들과 합의하에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학부 총학생회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주도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면스님과 보광스님의 이사장,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50일간 단식농성을 한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건강 악화로 인해 단식을 중단키로 했고, 최장훈 동국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도 이사회 결정에 따라 투신 예고는 접기로 했다.

    한편 조계종의 지도부인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은 사과 표명을 비롯한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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