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안철수 혁신 전당대회 거부
    "제 제안은 협력하자는 것인데 전대는 대결하자는 것"
        2015년 12월 03일 05: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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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일 “총선을 앞두고 공멸할 수 있다”며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을 거부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는 해법이 안 된다”며 “제 제안은 협력하자는 것인데, 전대는 대결하자는 것”이라며 안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물리적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당권 경쟁으로 날을 샐 수는 없다. 제안 취지와 달리 총선을 앞둔 사생결단, 분열의 전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간 공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들은 우리당의 상황에 진저리를 내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심각한 민주주의 퇴행과 민생파탄을 막기 위해 총선승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당내 분열만 계속하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자신이 제안한 ‘문-안-박 연대’ 요구가 당 안팎에서 많았다면서 “상식적인 요구라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식적인 일이 왜 안되는지 잘 모르겠다. 이제 더 이상 안 되는 일에 매달려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을 준비해나가겠다”며 “빠른 시일 내 총선기획단, 총선정책공약준비단, 호남특위, 인재영입위, 선대위 등을 순차적으로 구성해 총선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비주류 의원을 겨냥해 “당을 흔들고 해치는 일들도 그냥 넘기지 않겠다”며 “당의 화합을 위해 용인해야 할 경계를 분명히 하고, 그 경계를 넘는 일에 대해서는 정면대응하여 당의 기강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위가 만든 혁신안, 안 전대표가 제안한 혁신, 또한 우리당에 필요한 더 근본적인 혁신들을 제 책임으로 해나가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비주류 박지원 의원은 문 대표의 회견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민심과 당심을 저버린 문 대표의 회견은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며 “문 대표의 희생과 결단이 없는 일방적인 혁신이 당의 혼란과 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지 크게 의심한다”며 결단을 촉구, 거듭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문 대표의 사퇴를 주장해온 주승용 최고위원 또한 SNS에 “당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할 말도 없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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