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등
        2015년 11월 28일 04: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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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성석제 (지은이) | 한겨레출판

    꾸들꾸들

    소설가 성석제의 일곱 번째 산문집. 산문으로는 2011년 <칼과 황홀>이 나온 뒤 4년만이다. “글쓰기는 살았던 시간을 남기는 방법이다.” 작가의 말처럼 누에를 키워 실을 잣던 고향 집의 어린 시절 풍경부터 이십 대 대학 시절 어쩌면 작가로서의 길을 들어서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을 기형도 시인과의 에피소드, 세상의 끝처럼 아무런 꾸밈없고 가차 없고 무정한 느낌이 들었던 남반구 칠레의 토레스델파이네 계곡에서의 느낌까지 자신의 존재를 이루었던 특별한 시간들을 정밀하게 묘사한다.

    전작 <칼과 황홀>에서 볼 수 있듯이 작가의 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남다르다. 이번 산문에서도 음식에 얽힌 소재가 적지 않다. 서울 출신 사람들만 알음알음으로 살며시 다닌다는 음식점들, 천국의 다른 이름이라고 부를 정도인 단골집, 음식점 이름에 왜 어머니 할머니 등 여성의 이름을 많이 쓰는지에 대한 고찰, 바닷가 모래알처럼 원조가 많은 시절 진짜 원조의 맛의 비밀은 무엇인지, 그리고 고향의 황홀한 맛까지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작가만의 음식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성석제의 사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한겨레 ESC」에 연재한 글과 작가가 틈틈이 써놓았던 에세이들을 한 데 묶어 보강했다.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공지영 지음)에 그림으로 슬며시 웃음 짓게 하는 독특한 화풍을 선보인 적이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이민혜 씨의 그림으로 책의 깊이와 재미를 더했다.

    <고전하는 십대의 이유 있는 고전>

    신병근 (그림) | 이재환 (옮긴이) | 풀빛

    고전하는 십대의 이유있는

    비행청소년 시리즈 9권. 고전을 전달하고 이해하게 하는 색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수많은 고전 중에서 무엇을 읽어야 할지 헤맬 십 대를 위해 고등학교 <고전> 교과서에 실린 고전 중에서 열여덟 작품을 골라 여섯 주제에 따라 각기 세 권씩 분류했다. 교과서 안에서 각기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고전작품들을 하나의 주제 안에서 다른 작품들과의 연관성 혹은 차별성을 통해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하였다.

    책이란 한 권씩 고립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책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이 책은 단순히 어떤 하나의 고전을 개별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다른 고전들과의 관계 속에서 각각의 고전이 지닌 의미를 생각해 보기를 바라며 구성하였다. 이 책을 실마리로 해서 고전의 미로를 따라가다 보면 청소년 독자는 길을 잃지 않고 각자의 질문에 대한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혁신학교 효과>

    한희정 (지은이) | 맘에드림

    혁신학교 효과

    2009년 경기도교육청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전국 13개 시도로 확산된 혁신학교 정책의 성과를 설명하는 책. 전국의 모든 혁신학교는 <교육기본법> 등에 제시되어 있는, 우리 사회가 보편적으로 합의하고 있는 가치를 바탕으로 한 교육을 목표로 한다. 혁신학교는 학생들이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과 민주주의 사회로서 국가의 발전, 인류공영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혁신학교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서 저자는 혁신학교가 OECD DeSeCo 프로젝트에 제시된 ‘핵심 역량’을 가르치고 있는지, 학생.학부모.교사가 서로 배우는 교육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지, 학생의 발달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지, 자치적이고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있는지를 다른 일반 학교와 비교하여 설명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혁신학교가 다른 일반 학교와 구별되는 작지만 분명한 성과를 낳고 있다는 것과 함께 그것이 어떤 노력으로 비롯된 것인지를 구체적 사례들을 통해 설명해준다

    <대통령 노무현은 왜 실패했는가>

    이갑윤 | 이지호 (지은이) | 에이도스

    대통령 노무현

    재임 당시 역대 최악의 지지를 받았으나 퇴임 후 가장 인기 있는 역대 대통령 중 하나로 남은 대통령 노무현, 한쪽에선 신화화되어 옹호되고 반대편에서는 터무니없는 비난을 받는 논쟁적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성찰을 담았다. 두 명의 선거정치학자가 쓴 이 책은 인간 노무현의 인생역정이 아니라 대통령으로서의 노무현을 다룬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했던 대연정 제의, 갈피를 못 잡았던 부동산정책, 이라크 파병과 FTA, 열린우리당 창당과 소멸 등 드라마틱한 사건들의 연속이었던 대통령 재임 당시를 가치중립적으로 면밀히 해부하면서 새 정치의 아이콘으로 국민의 지지 속에 등장한 진보 대통령 노무현이 왜 그토록 낮은 국정지지를 받았는지 그 원인을 밝히고, 낮은 지지가 국정운영에 미쳤던 영향을 검토한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노무현의 실패가 보수의 터무니없는 공세 때문이라거나 진보의 분열 때문이라는 주장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펴면서 진정한 실패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밝힌다. 앞으로 등장할 진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은이) | 양재혁 (옮긴이) | 돌베개

    포이어바흐

    더 레프트 클래식 1권. 서양 사상사에서 줄곧 중핵의 위상을 차지했던 관념론이 자연과학의 방법론(유물론)으로 대체되어가는 철학적 전회에 대하여 다룬다. 자연과학이 세계의 작용을 해명하기 이전에 자연철학이 세계를 설명하려 했으나, 그것은 물질적 기초와 과학적 방법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사변적이고 관념적 인식론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론의 종국에는 신적 실재가 최종심급으로 자리했다.

    19세기 자연과학의 급진전과 관념론에 대한 반성이 서양 사상계를 뜨겁게 달구던 시대적 배경에서 유물론이라는 자연과학의 방법론이 지닌 과학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이 과학적 방법론을 사회 현실과 역사의 전개를 이해하는 데 적용하고자 하는 철학적 시도이다.

    <민주주의 혁명과 사회민주주의의 두 가지 전술>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지은이) | 이용재 | 이채욱 (옮긴이) | 돌베개

    투택

    더 레프트 클래식 2권. 레닌이 ‘프롤레타리아트 주도의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러시아 볼셰비키의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추진하기 위해 1905년 발행한 팸플릿이다. 멘셰비키 노선과의 철저한 비교분석을 통해 당면한 ‘부르주아 혁명’에 대응하는 사회주의 정당의 올바른 전술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이끌어내는 특유의 전개는, 혁명가.정치가이가 저술가였던 레닌의 성격과 사상을 뚜렷이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국가와 혁명>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지은이) | 문성원 | 안규남 (옮긴이) | 돌베개

    국가와 혁명

    더 레프트 클래식 시리즈 3권. 1917년 8월 러시아는 대외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내부적으로는 반혁명, 쿠데타, 볼셰비키 세력의 급부상을 겪으며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이러한 현장의 중심에 있었던 레닌은 지금이야말로 “국가와 혁명의 관계 문제가 실천적 중요성을 얻고 있는 상황”(20쪽)이라고 보고, 러시아 혁명을 총괄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국가와 혁명>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남긴 저작과 글을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그들이 논한 국가론을 살피고 해석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이것은 당시 만연했던 국가에 대한 기회주의적 편견을 깨며 진정한 마르크스주의가 무엇인지 되묻는 작업이기도 하다.

    <평화의 돌>

    강제숙 (지은이) | 오치근 (그림) | 도토리숲

    평화의 돌

    도토리숲 평화책 시리즈. 합천에 있는 이 ‘평화의 돌’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오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다루며 평화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또한, 온 세상 각지에서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평화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한지 위에 그린 이유는, 우리 얼과 혼이 담긴 우리 종이에 우리가 바라고 꿈꾸는 평화에 대한 소망을 담아서 어린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이 책의 지은이와 그린이는 평화의 돌과 함께 평화 순례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특히 지은이는 2007년에 한국에서 이루어진 ‘스톤 워크 코리아 2007’을 직접 준비하고 기획하였다. <평화의 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아픈 역사와도 마주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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