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조계종 압박
    "한상균 보호하면 대접 못받을 것"
        2015년 11월 19일 11: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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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가 현재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8일 한 신변보호 요청을 수용하고 향후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에 대한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계종은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 요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압박한 새누리당에 ‘협박성 발언’이라며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긴급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부처님은 고통받는 중생을 끌어안는 것이 붓다의 존재 이유라고 하셨다”며 저희 화쟁위원회 또한 붓다의 삶을 따라 온 세상을 태우고 있는 불을 끄고 고통 받는 중생을 끌어안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있다”며 사실상 한 위원장의 요청을 수용했다.

    도법스님은 중재 요청에 관해서도 “화쟁위원회에서는 한상균 위원장이 요청한 중재와 관련하여서는 요청 내용이 무엇인지 각계각층의 의견이 어떠한지, 사회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살펴하면서 당사자, 정부 등과 함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지혜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우리 사회 전체가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노동계 사이의 갈등 중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 상태인 백남기 씨에 관해서도 “백남기 님을 포함한 부상당한 모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도 전했다.

    서청원 “한상균 보호하면 불교계 대접 못 받을 것”
    조계종 “종교인 폄훼하는 협박성 발언… 공식 사과 촉구”

    한편 새누리당은 조계종에 한 위원장 신변보호 요청 거부를 압박하고 나서 논란이다. 조계종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범법자이기 때문에 보호하는 듯한 인상을 국민에게 줘서는 불교계가 크게 대접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불교계 조계종 지도자들께서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설득해 경찰에 출두하도록 하는 것이 종교인의 떳떳한 역할”이라며 “조계종 불교계 지도자들에게 간곡하게 민주노총 위원장을 설득해서 경찰에 출두하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조계종 대변인인 일감스님은 즉각적인 반박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의 진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은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일감스님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내 진입에 대해 우리 종단과 조계사 대중들은 매우 고심하며 신중히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사회적으로 여러 다른 목소리가 있어 더욱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 종교 내부의 문제에 대해 간섭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더군다나 종교인들을 폄훼하고 나아가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은 17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종교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가와 정치권력이 종교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서청원 최고위원의 발로참회와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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