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
일베 요청에 방송사 취재원 조사까지
    2015년 11월 19일 07: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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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직사한 물대포를 맞은 백남기 씨를 구조한 동료 농민이자 목격자인 A씨가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과 관련,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가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A씨가 진짜 목격자가 맞느냐’며 신상을 요구하는 등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수사대는 ‘간첩 등 보안사범에 대한 수사’ 및 ‘보안 관련 정보의 수집·분석 및 관리’를 주된 업무로 한다.

특히 보안수사대는 A씨의 신상을 요구하며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의 일부 회원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해,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10만 규모가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집결한 민중총궐기 마저 공안사건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 언론개혁기획단은 18일 논평을 통해 “언론을 여론 형성과 공론의 장이 아니라 정권의 편리한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박근혜 정부의 행태와 잘 맞아 떨어진다”며 “일베를 비롯한 신뢰성도 없고 공신력도 없는 극우 집단들의 ‘지도’까지 받고 있다는 부끄러운 사실을 자백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국정운영에 잡음이 생기면, 없는 간첩도 만들어서 공안몰이를 했던 과거 군사정권의 망령이 아직도 구천을 떠돌며 한국사회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공안’을 정권유지의 곶감쯤으로 착각하는 정권의 구태는 정치적으로도, 심지어 공공의 안전을 지키는 데에도 너무나도 낡았다”고 비판했다.

김정현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부대변인 또한 “A씨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 것은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계당국은 이같이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일체의 반헌법적 행위를 중단시키고 관련자들을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대공사건을 주로 담당하는 보안수사대가 이 사건에 나선 것 자체가 이 사건을 ‘종북몰이’로 악용할 의도가 다분하다”며 “언론 자유의 근간을 이루는 취재원 보호원칙을 정면으로 침해한 반헌법적인 작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적했다.

이어 “이제 박근혜정권의 경찰은 일베 지시까지 받는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경찰청장이 직접 답변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언론노조도 논평을 내고 “집회시위 과정에서의 위법성을 조사하는 일에 간첩 잡는 보안수사대까지 동원됐다”며 “대대적인 ‘공안 몰이’를 위해 경찰은 지상파 방송사까지 사찰하고 언론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불법적 언론 사찰로 언론의 독립성과 국민의 알권리를 가로막은 강신명 경찰청장과 구은수 서울청장은 당장 CBS ‘뉴스쇼’제작진과 언론노동자들에게 사과하라”면서 “보안수사대 책임자와 해당 보안경찰을 엄중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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