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대에게 총을 쏴도 된다?
    “극우 싸이코패스 국회의원은 안 돼”
        2015년 11월 16일 10: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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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만 여명의 노동자·민중이 집결한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이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16일 친박계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미국에선 경찰이 시위대를 막 패버린다”며, 일부 집회 참가자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한 경찰의 야만적인 과잉 진압을 선진국의 공권력이라고 미화해 논란이다.

    이완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ㆍ재선 의원모임 아침소리 정례회동에서 “미국에서는 시위대가 경찰 통제선을 벗어나면 경찰이 시위대를 패 버린다”며 “그게 오히려 정당한 공권력으로 인정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의원은 “미국 경찰이 총을 쏴서 시민이 죽은 최근 사고 10건 중 8~9건은 정당한 것으로 나온다”며 “이것이 선진국의 공권력이다”라며, 반인권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민중총궐기를 폭력집회로 규정하며 집회 참가자에 대해선 불순세력, 전문적인 시위꾼으로 폄훼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의 반인권적 발언 수위는 집권여당의 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야당에선 이 의원의 징계를 포함해 의원직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완영 의원의 주장은 경찰이 공무집행을 위해서는 시민을 쏴 죽여도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이 아닐 수 없다”며 “한사람의 국민의 생명도 소중하게 여겨야할 국민의 대표가 어찌 이런 참담한 소리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새누리당에게는 국민의 목숨이 이리도 하찮은 것이라는 말인지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새누리당 당대표가 소속 의원의 망언에 대해서 공식 사과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엄중하게 징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 또한 “독재정권의 끄나풀이나 내뱉을 막말이 여당 국회의원 입에서 서슴없이 나온다. 현재 새누리당의 비장상적인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저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파시즘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한 대변인은 “미국 내에서도 경찰의 무자비한 총격으로 인한 시민 사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여전히 높다”며 “폴리스 라인을 운운했는데, 미국에서는 백악관 정문 앞에서도 시위가 일상적으로 벌어질 정도로 집회의 자유가 보장된다. 미국의 공권력은 국민을 때려잡는 게 아니라, 국민의 권리가 온전하고 정당하게 보전되는데 우선적으로 사용된다”며, 이완영 의원의 무지와 야만적 발언에 대해 꼬집었다.

    특히 한 대변인은 “두 말 할 것 없이 자신의 막말에 대해 석고대죄하고 당장 의원직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에는 “당장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비민주적인 인식에 찌든 공안 책임자들과 이완영 의원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전했다.

    늘상 새누리당의 원색적 비난의 당사자였던 민주노총은 이날 이완영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전체 의원들의 도 넘은 비난, 왜곡, 확대 발언에 체념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진 양심이 작동하지 않는 집단이 돼버렸다”며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쏴 죽이는 게 공권력이라니, 저들의 정신세계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극우 사이코패스는 국회에 있어선 안 된다”고 전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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