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아인슈타인이 말합니다' 외
        2015년 11월 15일 07: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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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인슈타인이 말합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앨리스 칼라프리스 (지은이) | 에이도스

    인아인슈타

    1970년대부터 프린스턴 대학에서 ‘아인슈타인 문서집’ 프로젝트를 도맡아온 아인슈타인 전문가가 아인슈타인의 삶과 생각을 오롯이 담아낸 명언집의 결정판. 1600개 항목에 달하는 독보적 분량과 정확한 고증을 담고 있으며, 전 세계 26개 국에 번역.출간되었다.

    십대 때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부터 당대의 저명한 과학자들과 정치인들에게 했던 말들 그리고 아인슈타인을 세기의 물리학자로 만든 획기적인 논문의 정수를 담고 있는 문장들을 두루 포괄해 아인슈타인의 삶과 사상을 다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문을 쓴 물리학의 거장 프리먼 다이슨은 초인적 천재가 아니라 인간적 천재였던 아인슈타인의 본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책이 나온 이후 수십 년간 전 세계 각지의 연구자, 독자들 등 많은 사람들로부터 아인슈타인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도움 받아 책을 풍성함과 밀도뿐만 아니라 그 정확성까지 높임으로써 학술적으로도 손색이 없게 했다. 위대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삶과 사상을 오롯이 읽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내가 살 집은 어디에 있을까?>

    사단법인 한국여성민우회 (지은이) | 후마니타스

    내가 살 집은

    생활의 발견 시리즈 3권. 반지하와 옥탑을 전전하며 살아온 떠돌이 세입자들의 셋방살이 이야기와 그들이 전해 주는 실전용 노하우를 함께 엮었다. 2011년 민우회에서 만들어진 반지하 여성 세입자들의 모임 ‘반만 올라가면 일층’과 2014년 민우회가 인터뷰한 비혼 여성 세입자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완성됐다. 오늘도 내 살 집을 찾아 헤매는 떠돌이 세입자들에게 집을 보는 매의 눈과 그 어떤 집에서도 인간답게 살아남는 방법을 전수한다.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카를 마르크스 (지은이) | 김현 (옮긴이) | 책세상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1840년대 독일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유대인 문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시민사회를 변혁하고 진정한 인간 해방을 이루고자 했던 마르크스의 이상이 반영된 초기 저작이다. 한때 마르크스와 깊게 교류했던 청년헤겔학파 신학자인 브루노 바우어가 1843년에 발표한 두 글 <유대인 문제>와 <오늘날의 유대인과 기독교인이 자유롭게 될 능력>에 대한 비평문 형식으로 1843년 집필된 글을 완역본으로 선보인다.

    마르크스는 유대인 문제의 대안으로 종교의 폐지와 정치적 혁명을 제시한 브루노 바우어의 주장을 비판하며 유대인을 유대인으로 존재하게 하는 시민사회의 구조를 변혁하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인간 해방은 성취되지 않을 것이라 경고한다. 동시에 프랑스 인권선언과 미국 헌법에 담긴 인권 사상이 특정한 인간의 인권만을 보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같은 불충분한 혁명과 해방은 오히려 인간의 자립성과 자율성을 제한할 뿐, 인간에게 진정한 해방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마르크스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했던 최종 목표는 진정한 인간 해방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인간적인 것에 관심을 가진 인문주의자였고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위해 끊임없이 분투했던 실천적 혁명가였다. 사회와 경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 통찰, 그 결과로 고안된 그의 이론과 사상 역시 자신의 철학으로 세계를 변혁해 인간에게 인간적인 삶을 돌려주고자 했던 치열한 고뇌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백민석 (지은이) | 한겨레출판

    장원의 심부름꾼

    작가들이 기다린 작가가 있다. 10년 만에 문단에 다시 돌아와 그저 무덤덤하다고 말한 작가가 있다. 단 한 개의 문학상도 받지 못했지만 그 어떤 문학상 수상 작가보다 더 독보적인 글을 쓴 작가가 있다. 해설을 쓴 평론가 황현경은 그를 두고 “한국 문학이 잃어버린 어떤 ‘전조'”라고 말했다. 바로, 소설가 백민석이다. 백민석의 두 번째 소설집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우리가 구멍을 가지고 살아가듯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의 인물들 또한 모두 구멍을 가진 채 살아간다. 자신의 스무 평짜리 아파트에 초원을 키우며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거나, 다른 사람의 걸음걸이를 베끼고 표정을 베끼고 문장을 베끼거나, 스스로가 스스로를 도와야 했기에 겁에 질린 채 사고 한 번 치지 않고 자라거나, 저도 모르는 사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는 잠들고, 인형 뽑기 기계에 정신없이 동전을 쏟아 넣고 버튼을 눌러대거나, 모두 저마다의 엉덩이에 시커먼 얼룩이라는 구멍 하나씩을 묻힌 채 살아간다.

    구멍은 ‘나 자신’이기도 ‘내 생활’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늘 나 자신을 택하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내 생활을 택한다. 우리는 구멍을 채우는 대신 목구멍을 채우고 만다. 서로의 구멍을 바라보는 대신 서로의 목구멍을 바라보고 만다. 백민석이 없는 10여 년을 그랬듯이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이 절판된 몇 년여를 그랬듯이. 우리가 어떤 ‘전조’를 잃어버려야만 했다면 아마 이게 이유가 아닐까.

    <남자의 품격>

    차용구 (지은이) | 책세상

    남자의 품격

    남성다움의 전형으로 일컬어지는 중세의 기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저자는 플랑드르 지방의 군소 귀족이었던 아르눌 백작의 기사 서임식과 결혼, 전쟁, 마상경기 등의 사건들을 되짚어가며, 사회적 관습과 문화, 제도 등에 의해 남성성이 학습.구성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아르눌의 가치관은 생애주기를 거치면서 여러 차례 변화를 거듭한다. 게다가 권력과 가산 등의 문제로 아버지, 형제, 동료, 주군, 심지어 아내와도 경쟁하면서 아르눌은 공격적이고 자기과시적이며 경쟁적인 남성성을 습득하게 된다.

    이러한 파괴적인 경쟁심리가 개인의 불안과 두려움, 중압감으로 이어져 파국에 이르기도 했지만 이는 오히려 남성의 가치를 부각시키고 서열과 위계질서를 구축하면서 남성중심적 사회구조를 공고히 하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직까지도 강력한 은유로 남아있는 기사의 진면목을 드러내 남성성의 원형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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