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 별세
서독 사회민주당 전성기 이끈 인물
    2015년 11월 11일 12: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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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에 걸쳐 냉전시대 구 서독을 이끌어 서유럽에서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한 사회민주당 출신의 헬무트 슈미트(1918~2015) 전 서독 총리가 10일, 함부르크에서 96세로 별세했다.

1918년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에 포병 장교로 참전하고 영국군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된 후, 1946년 사민당에 입당해 당 학생조직의 의장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냉전시대인 1969년에 출범한 사회민주당 브란트 정권에서 국방장관, 재무장관 등을 역임하고 1974년 브란트 총리가 보좌관의 간첩행위 파동으로 물러난 후 의회 표결을 통해 총리로 선출됐다. 슈미트는 1976년과 1980년 총선에서 연속 승리했으나 1982년 사민당-자유민주당(FDP) 연정이 붕괴하자 사퇴했다. 기독민주당의 헬무트 콜 총리가 그 뒤를 이었다.

그는 서독 사민당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은퇴한 이후에도 독일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2년 여론조사에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슈미트 전 총리를 현존하는 인물 중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꼽았다

그는 빌리 브란트 전 총리의 동독 및 소련, 동구권과의 관계정상화와 긴장완화를 추진한 ‘동방정책’을 계승하고 70년대 말 중동발 석유파동 경제위기를 극복하며 독일의 현대적 시스템을 정비한 지도자란 평가를 받아 왔다.

또 1975년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스 대통령과 독-프 정상 협력을 추진하며 제1회 선진국 정상회의 제안자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후 이 협의틀은 유럽통합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와 같은 다자간 정상 협력 체제의 맹아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집권 당시인 1977년에는 가을 독일 적군파에 의한 루프트한자 여객기 납치 사건에서, 투옥돼 있던 적군파 성원의 석방 요구에 굴하지 않고 소말리아 모가디슈 공항에 착륙해 있던 여객기 안에 특수부대를 투입하여 테러범을 사살하고 승객을 구조하기도 했다.

정계에서 은퇴한 이후 그는 주간지 ‘디 차이트’의 공동발행인으로 저술과 강연 활동에 힘을 쏟으면서 동시에 국내외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직설적인 발언과 경고를 서슴지 않았고, 은퇴 후에도 국제적 영향력이 적지 않았다.

그는 ‘체인 스모커’로도 유명한 꼴초 정치인이었다. 독일에서 금연법이 시행된 2008년 이후에는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운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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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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