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행 교과서 근현대사,
    안 봤지만 문제 있지 않겠냐"
    국정교과서 대표집필 내정 신형식, "잘 몰라요" 일관
        2015년 11월 05일 11: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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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제 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자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고대사를 집필하게 될 신 교수는 뉴라이트 교과서인 교학사 교과서 지지성명은 물론 이번 국정교과서 찬성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으나, 신 교수는 5일 “(국정제·교학사 교과서 지지 성명을) 한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신 교수는 5일 오전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국정화를 찬성하는 교수 102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운을 떼자 “저도 모르는데 그런 데 올라가 있다고 하네요?”라며 “저는 거기에 그렇게 나서서 한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교학사 교과서 지지에 관해서도 신 교수는 “저는 그런 거 한 일이 없다. 왜 그런 데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지 저도 모르겠다”며 “(23인 교학사 지지성명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도 말했다.

    신 교수는 또한 “전공이 고대사이기 때문에 현행 교과서에서 그것만 고쳐보겠다는 뜻에서 참여한 거지 다른 뜻은 없다”면서도 “문제가 없었다면 아무 탈이 없었을 텐데 검정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며 검정체제 기존교과서의 문제를 지적했다.

    신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 하에 국정교과서가 옳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남북 분단 현실을 고려해 국정교과서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정이 꼭 좋은 건 아니지 않나”라며 “민주 국가에서 국정이라는 건 있을 수 없지만 현재 우리 현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니까 다시 한 번 (국정을) 해봤으면 어떻겠느냐 그런 생각”라고 했다.

    또한 신 교수 자신의 전공이 고대사이기 때문에 이견이 많은 근현대사 부분은 보지 못했지만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식의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기존 역사교과서의 근현대사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신 교수는 “문제가 하나도 없다면 왜 이런 복잡한 얘기가 있겠나. 특히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 문제, 이념적인 문제 이런 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잘은 몰라도 나온 내용을 보면 아마 근현대사 쪽에서 많은 보완을 해야 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했다.

    이에 사회자가 ‘기존 교과서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살펴보셨나’라고 되묻자 그는 “제가 그쪽(근현대사)을 잘 모르니까 우리 고대사 쪽만 봤다”고 답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정부의 주장처럼 기존 교과서 90% 이상이 좌편형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일부 동의 뜻을 보이며 또 다시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신 교수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그럼 그 사람들(정부 쪽 사람)이 거짓말 시켰겠나. 약간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잘 모르지만 아마 이 인식에 대한, 국가의식에 대한 것이 조금 부족했지 않느냐라는 그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전체주의와 획일주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그는 “글쎄 모르겠다. 그분들 생각은 또 어느 게 옳은지는 몰라도 그러면 뭐 때문에 지금까지 교과서에 대한 문제가 생겼느냐 라는 건 한 번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며 “내용은 저도 잘 모른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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