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의 막말 퍼레이드
    세월호, 노동개악, 국정화 ... 잔인한 '막말의 정치'
        2015년 11월 04일 08: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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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 들어 정치권 블랙홀 이슈가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국정원 댓글 사건,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성완종 리스트 등과 같은 정·재계와 국정기관의 비리부터 정부의 무능함을 드러낸 세월호 참사, 대통령의 ‘불통’을 다시 한 번 체감하게 한 노동 개악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까지.

    일련에 벌어진 이 모든 사건들 중에 제대로 진상이 규명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야당의 무능함 탓도 있지만 새누리당의 여론전 혹은 여론 호도전은 번번이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이던 여론을 돌려놓거나 민생을 핑계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렸다. 여기에는 원색적 비난과 극우 편향적이며 천박한 사고방식까지 드러내는 막말들이 따라다녔다.

    최근 노동 개악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국면에선 새누리당의 막장 인식이 정점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여론 설득이 어려운 만큼 상대세력을 더 심하게 폄훼하고 매도한다. 그 대상은 대부분 야당, 노동계이고 이들을 ‘이기주의’, ‘선동’, ‘매국노’ 그리고 ‘종북’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데서 시작한다.

    김무성, 노동계 향한 일관된 막말…선친 친일 행적 지적엔 발끈

    얼마 전 청와대와 공천권 다툼을 벌이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다수의 예상대로 꼬리를 내리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국정화 확정고시가 발표되자마자 이번엔 쟁점이 상당히 남은 ‘노동개혁’을 국정화 반대 농성 중인 야당 때문에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떼를 쓰는 모양새다. 김무성 대표의 막말은 대부분 자신이 추진을 원하거나, 오더 받은 정책을 반대하는 세력에게 향한다.

    김무성 대표는 국정화 확정고시가 발표된 다음날인 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노동개악 주장은 많은 국민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선동일 뿐이고, 민주노총 등의 노동개악 주장은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려는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비판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국정화 문제에서 손 떼고 청년 일자리와 같은 민생 문제로 포장하기 좋은 현안에 다시 손을 대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김 대표 ‘막말’의 화살은 대부분 노동계를 겨냥한다. 노동계 중에도 민주노총이 주 표적이다. 그는 거의 병적으로 노동계를 강하게 비난하고 심지어 ‘사회악’ 취급을 하는 뉘앙스까지 풍긴다. 덤으로 ‘애국심’까지 강요한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22일 민주노총 4.24 총파업에 대해 “정말 옳지 않은 일”이라며 “민생회복에 온 힘을 모아야 할 때 벌이는 파업은 매국적 행위”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노동개혁을 강력하게 주문하면 할수록 김 대표는 ‘주장’이라고 이해하기 어려운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며 노동계를 더욱 강렬하게 비난했다.

    지난 9월 22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대표는 “우리나라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각종 노조 전부 강성 기득권 노조다. 민주노총이 다 처리하고 있다”며 “그들이 매년 불법파업을 일삼았다. 불법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그 공권력을 쇠파이프로 두드려 팼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불법 무단행위 때문에 공권력이 그들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2만불 대에서 지금 10년을 고생하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우리는 3만불 넘어갔다”며 “CNN에 연일, 매시간 쇠파이프로 경찰 두드려 패는 장면이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는가. 그들이 우리 사회발전에, 경제발전에 끼치는 패악은 엄청나다”고 했다.

    이에 앞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국회를 강타했던 당시에는 눈물까지 보이며 애국심을 호소하다가 합의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공무원들을 “미래세대의 부담을 전혀 고려치 않는 파렴치한 세력”이라고 몰아세웠다.

    국정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가장 처음 걸고 넘어진 게 김무성 대표였다. 이적 성향의 전교조가 집필진으로 참여해 기존 교과서가 좌편향됐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거의 모든 현안에 ‘노조’를 끌어 붙여 매도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김 대표 선친의 대한 친일 논란을 지적하는 야당에게 “인신공격적 발언까지 하는 건 정치금도를 벗어난 무례의 극치”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노동조직에게는 있지도 않은 사실로 비난하면서 정작 자신을 향한 비판은 인신공격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무성 이장우 김진태 심재철 권성동 홍준표

    새누리당 최후의, 최고의 무기… ‘무조건 종북’
    이장우 “꼴통좌파, 퇴출해야할 정치집단”

    새누리당이 야당을 공격하는 가장 단순한 무기는 ‘종북’이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속에도 어김없이 ‘종북 카드’는 등장했다. ‘박근혜의 남자’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은 국정화 반대 세력을 향해 적화 통일에 대비한 ‘용공 세력’이라는 말을 퍼부어 파장을 일으켰다.

    색깔론 구사 방법엔 김무성 대표처럼 자당이 추진하는 정책을 반대하는 세력을 배척하기 위해 경제 발전, 사회발전이라는 당위이라도 끌어들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처럼 밤길에 뒤통수 때리듯 앞뒤 없는 종북 공격도 있다.

    이 의원의 종북 공격은 대부분 새정치연합을 향하는데 그의 발언을 듣고 있자면 과연 새누리당이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을 국정 파트너로 보긴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가 없을 정도다.

    그는 4일 오전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국정화 반대를 외치며 농성에 돌입한 새정치연합에 “도대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올바르지 않은 걸 올바르게 잡겠다는 걸 잡지 말라고 하는지, 저는 이런 야당 처음 봤다”며 “광우병 사태나 세월호 문제, 메르스 등 어려운 상황에서 이걸 어떻게 하면 정쟁화해서 나라를 흔들까, 이번에도 그런 습관성 정쟁이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정부가 국정화 관련 예비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예산결산위원회가 파행을 거듭하는 것에 대해선 “야당이 자꾸 억지주장을 하고 정쟁 유발하기 위해서 생떼 쓰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의 제1야당 무시 발언은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 사태와 더불어 세월호 참사 때 극에 달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과정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제1야당이 혼란에 빠졌을 때 원내부대표였던 이 의원은 지난해 9월 16일 당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친노강경파가 대한민국의 모든 발목을 다 잡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를 이렇게 파행시킨 것은 친노강경, 꼴통좌파, 좌파다.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을 4류 정당으로 만들었고, (새정치연합을) 이런 4류 정당으로 가게 한 친노강경좌파야말로 퇴출되어야 될 정치집단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과 함께 새누리당은 친노좌파꼴통진보들이 더 이상 대한민국 정치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국민과 함께 이제 싸워나가야 될 때가 됐다”며 “진보는 정말 대한민국 수구꼴통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과거 뉴욕 등에서 있었던 세월호 집회에 대해서도 참가 단체들이 종북 집단이라 식의 말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고, 앞서 지난 2013년 11월 21일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정홍원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대정부질문에서 “진보당은 앞으로도 계속 노동자, 농민, 중소상공인 등 일하는 민중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다. 소수 특권세력의 부당한 특권에 맞서 비타협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하자 “김일성주의”라고 소리쳐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되기도 했다.

    종북몰이로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후 ‘종북’의 화살은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을 향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사건 이후 새누리당 지도부가 난데없이 새정치연합을 종북 숙주로 몰아세운 것이다.

    심재철 의원은 지난 3월 11일 “새정치민주연합은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 대선에서 해산된 통합진보당과 선거연대를 통해 통합진보당의 국회 진출을 도왔고 그 때문에 ‘종북 숙주’라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말했고, 이군현 의원도 같은 날 “노무현 정부에서 4대개혁 입법이라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면서 엄청난 혼란을 주었던 것을 기억한다”며 “당시 국가보안법이 폐지됐다면 아마 지금 김기종씨와 같은 극단적 종북주의자 세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권력 편승형’ 종북몰이도 있다. 김진태 의원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정윤회 씨 등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논란이 한참일 당시 김 의원은 정 씨와 그의 가족까지 염려하며 종북주의자들의 구속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15일 긴급 현안질의에서 황선·신은미 토크콘서트 폭발사건을 언급하며 “종북주의자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이를 보다 못한 청년에 대해선 일사천리로 법집행하는 게 이게 도대체 정상인가”라며 “새정연은 정윤회 씨가 이석기, 신은미, 황선보다 더 잘못했다는 건가. 새정연이 싸워야할 상대는 정윤회 씨가 아니고 바로 그 사람들이다.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세월호 유가족 중에 선동꾼이 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새누리당의 ‘잔인한 막말’

    정치인끼리 오가는 막말도 심기가 불편한 마당에 새누리당은 온 국민이 슬퍼했던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차디찬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은 지난해 4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 중에 선동꾼이 있다는 취지의 글을 적었다. 그러나 이는 조작된 사진 중 하나였고 권 의원은 바로 사과했다. 권 의원이 페이스북에 적은 대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을 때, 집권여당의 의원이 관련 사안에 대해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 대한 배려라고는 안중에도 없는 이들도 많았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AI(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때도 대통령에 책임을 묻느냐”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얼마 전까지 세월호 정무특보로 있던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해 ‘세금도둑’, ‘탐욕의 결정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은 세월호 선체 인양 요구가 잇따르자 비용 문제를 언급하며 인양을 반대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해 11월13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1000억 원 정도의 인양 비용과 관련해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인양을 안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실종자 9명의 시신이 확보될 지도 보장이 없다. 시신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천박한 사고방식 여실히 드러나는 막말
    권성동 “이주노동자 싼 맛에 쓴다”

    상대를 공격하고 배척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막말을 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의원 개인이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막말도 있다. 권성동 의원과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표적이고 최근 이인제 의원도 국정화 국면에서 심각한 수준의 사고방식을 드러냈다.

    특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저승사자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은 최저임금과 관련해 매우 덤덤한 표정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드러냈다.

    권 의원은 지난 9일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우리가 싼 맛에 외국인 근로자를 쓴다”면서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근로자한테는 임금을 많이 안준다. 최저임금 대상에서 제외한 나라도 많다. 우리나라처럼 외국인 근로자를 이렇게 잘 보호하는 나라가 없다”며, 최저임금 대상에 외국인 노동자를 제외해야한다고 말했다.

    가치관이나 전략의 문제로 정책에 대한 이견이 발생할 순 있다. 하지만 권 의원의 ‘싼 맛에 쓴다’는 발언은 그가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 ‘인간’인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국정에 임하는 ‘정치인’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권 의원은 앞서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과 관련해 민주당(현 새정치연합)이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문제를 두고 “살인범이나 강간범이 자신한테 유리한 재판부를 지정한 것과 똑같다”며, 야당을 범죄자에 비유해 국회 윤리위에 제소된 적도 있다.

    이인제 의원은 국정화 과정에서 초중고교생들에게 학문의 자유가 없다는 식의 발언이나, 기존 역사교과서에 ‘박정희 사진의 수보다 김일성의 사진이 더 많다’는 이유를 편향성의 근거로 들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분이 다양성을 죽이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학문의 자유가 넘치는 곳은 대학이다. 초중고교 교실은 학문의 자유가 숨 쉬는 곳이 아니다. 초중고 어린이들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 아래 세금을 가지고 보통교육으로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라는 다소 황당한 말을 했다.

    ‘성완종 리스트’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완구 의원 또한 김영란법과 관련해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되겠어. 통과시켜야지. 이번에 내가 지금 막고 있잖아. 욕먹어가면서”라며 “당해봐. 내가 이번에 통과시켜 버려야겠어”라는 언론을 협박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 기자들의 질문에 온화한 표정으로 조곤조곤 설명하던 정치인 중 하나였다.

    ‘이대생 계집’ 등의 말로 논란을 빚었던 홍준표 경남지사는 상대방을 비하하는 ‘격조 낮은’ 막말을 해 제3자에게까지 불쾌감을 주는 인물 중 하나다. 특히 홍 의원은 무지막지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홍준표 막말 시리즈’까지 있다.

    2009년 4월 민주통합당(현 새정치연합) 추미애 의원에게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배지를 떼라”라고 하거나, 2011년 대학생들과의 만나에서 자신의 소개팅 사연을 말하며 “이대 계집애를 싫어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또한 종합편성채널 방송사 입수에서 경비원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니들 면상을 보러 온 게 아니다”라고 말해 큰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에 앞서 한나라당 대표 시절 기자들과 있는 자리에서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11월 내에 비준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특정 기자에게) 100만 원을 주고, 처리하면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의 아구창을 날리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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