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정치 4조직,
    통합해 새 진보정당 출범
    총선까지 '정의당'명, 총선 후 개정
        2015년 11월 03일 04: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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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정의당, 진보결집+ 4개 조직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통합을 선언했다. 그 동안 진보정치 혁신과 통합을 위해 정무협의회 등을 두고 논의를 진행해왔던 ‘진보혁신회의’를 ‘통합추진기구’로 확대 재편하고 22일경 통합 대의원대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국민모임 김세균 대표, 노동정치연대 양경규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진보결집+나경채 공동대표 등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의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을 선언했다. 이들은 얼마 남지 않은 총선을 감안해 정의당 명을 그대로 사용하되, 총선 이후 6개월 이내에 새로운 당명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통합 진보정당임을 표현하기 위한 캐치프레이즈를 함께 내걸기로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통합 선언은 진보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양당 독점의 한국 정치를 혁파하고 정치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이라며 “양당 독점 정치 현실에 분노하면서도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는 국민에게 진보정치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4개 조직이 새로운 대중적 통합 진보정당 논의를 본격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9일 있었던 ‘4자 정무협의회’부터다. 정무협의회는 각 조직의 집행책임자로 구성되었다. 물론 그 이전부터 흩어진 진보정치세력을 모으기 위한 각 조직의 노력은 있어왔지만 논의가 본격 시작된 것은 그 시점이었다.

    그 이후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단일화 과정에 대한 이견과 의견 불일치 그리고 최근에는 통합정당의 당명 문제 등을 둘러싸고 많은 난관과 장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이번에도 또 통합에 이르지 못하고 분열한다면 대중적이고 통합적인 진보정당 건설을 원하는 진보 시민들과 현장 노동자들의 실망감이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각 조직이 한 발씩 양보한 것으로 읽힌다.

    통합선언

    4조직 대표자들의 진보통합 선언(사진=정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진보정치의 오랜 시행착오 과정에서 갈라진 마음들을 한데로 모았다”며 “노동자, 영세자영업자, 청년, 여성, 장애인 등 이 땅 서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모으는 구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번 통합에 대해 “지분으로 다투지 않는 건강한, 진보정치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하는 역사적 통합”이라고 평가하며 “새롭게 혁신하는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야권을 혁신하고 민생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채 진보결집+ 공동대표는 “이번 통합선언과 함께 본격적으로 통합 대의원대회를 함께 준비하게 된다. 11월에는 유신시대에 돌아가신 전태일 열사를 가리는 노동자 대회가 있기도 하다”며 “이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는 소식을 노동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전했다.

    양경규 노동정치연대 대표는 “오늘 통합된 새로운 진보정당이 1년 후에, 혹은 2년 후에, 10년 후에 한국을 대표하는 진보정치, 한국 사회를 바꾸는 주요한 정당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특히 “통합된 정당은 그 지향하는 바나 대중적 기반으로 보거나 당의 토대로 볼 때 노동자들이 책임지는 정당으로 만들어갈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와 서민, 조직화된 노동자 밖에 있는 영세노동자들과 함께 이 당이 명실공히 한국사의 어두운 곳에 빛이 되는 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세균 국민모임 대표는 “그간의 과정에서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상호 이해와 상호 양보의 입장에서, 모두 한걸음 물러나서 이와 같이 합의에 이르러 통합을 선언하게 됐다”며 “진보가 새롭게 탄생하기를 바라는 시대적 요구의 부합하기 위해 각자가 자기 주장만 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힘을 합친 것으로 우리 4조직 전체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날의 통합 선언으로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이후 서너 갈래로 찢겨졌던 범 진보정치세력의 중심축이 다시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아직 노동당이나 녹색당이 별도로 존재하고 구 통합진보당 세력들도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유일한 원내진보정당인 정의당과 노동진영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노동정치연대, 민주노동당-진보신당-노동당으로 이어졌던 진보정치그룹인 진보결집+, 지식인과 문화예술계 중심의 국민모임이 합쳐진 것은 진보정치의 재구성과 재기를 위한 최소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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