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쿠데타 중단하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1972명 교수연구자 선언
        2015년 10월 29일 08:43 오후

    Print Friendly

    전국 대학 교수와 역사학계 전반에서 역사교과서 반대와 집필 거부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국 교수·연구자 1972인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공식 선언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 송주명 상임공동의장, 임순광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위원장, 최갑수 서울대학교 교수 등은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상권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많은 분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진보와 보수의 갈등으로 얘기하는데 학계의 보수적인 분들도 다 서명을 했다.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아니다”라며 “정말 학계의 극소수만이 국정화에 찬성하고 있고 학계 전체가 다 반대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최갑수 교수는 “미국과 영국도 자학사관을 바로 잡는다고 해서 역사교과서 논란이 생겼다. 하지만 역사교과서는 역사학과 관련이 없는 사람을 통해 교과서 개발하려는 시도는 꿈도 꾸지 않았다”며 “외국의 경우를 비춰볼 때 우리는 상식과 합리적 기준에 어긋난 교과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정권과 수구 세력들은 이를 두고 좌파들이 우리 사학계와 시민단체들을 장악하고 벌인 음모와 책동이라고 모함했다”며 “이는 우리 사회의 수구 기득권 세력의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이 얼마나 후진적이며 반지성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교수, 연구진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를 표하는 인사들에 원색 비난을 퍼붓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하고 있는 헌법정신을 부정하지 않고서야 이런 폭거를 저지를 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그동안 피땀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를 부정하겠다는 것이며 치 떨리는 독재 체제의 망령을 다시 불러내겠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은 이에 대한 학계와 민주 시민사회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묵살하면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역사지식은 남겨진 사료에 우리의 합리적 지성을 투여해 분석하고 해석함으로써 얻어진 개연성의 지식”이라며 “따라서 그 누구도 자신만 진실이라고 믿는 역사지식을 ‘올바르다’고 주장할 수 없으며 지적인 독점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한 “박근혜 정권과 그 나팔수들은 우리가 처한 분단 상황이 다른 나라들과는 차별적인 역사교육의 당위성을 담보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철 지난 냉전적 대결 의식을 앞세워 보편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수, 연구진들은 “박근혜 정권이 지금과 같이 대다수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불통의 자세로 역사 쿠데타를 관철하려는 것은 우리 지성 및 시민사회와의 일대 충돌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온 우리 교수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헌법이 보장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부조리한 역사 쿠데타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