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경질론 꿈틀
친박 강경·온건파 갈등?
    2015년 10월 27일 10: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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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과정의 대응 전략 부재에 따른 황우여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에 대한 경질론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7일 오전 당 역사교과서 개선특위 간담회 직후 황우여 장관 경질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묻자 “그런 주장이 나올 만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최근 찬반이 팽팽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 방침에 대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까지 반대 여론이 높아진 것이 원인인 것으로 읽힌다.

앞서 지난 20일 김재춘 교육부 차관의 경질을 두곤 황 장관에 대한 경고라는 정부 고위급 인사의 말을 인용한 보도가 나왔다. 황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 정치 인생의 최대 숙원 사업인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다소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 장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정제 역사교과서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영원히 국정교과서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는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국정교과서만이 옳다는 일부 친박계들의 주장과는 온도차가 있다. 대표적인 친박 인사 중의 한 명인 황우여 장관에 대해서 친박 강경파들이 창끝을 겨누는 꼴이다.

이에 더해 지난 25일 교육부 내 전담팀과는 별개로 꾸려진 ‘비밀TF 팀’까지 발각돼 향후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친박계 핵심인 김태흠 의원은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주최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왜 필요한가’ 토론회에서 황 장관을 겨냥해 대응 전략 부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의 입장에서 교육부의 앞으로 대응 방안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교육부가 첫 대응을 잘못했으니 장관을 경질해 갈아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처음에 올바른 교과서로 만들어야 한다는 대명제로 본질적 문제를 앞에 내걸고 방법론적으로 검인정 강화냐, 국정화냐로 갔어야 한다”면서 “대학교수들이 집필을 거부하겠다고 했을 때 ‘누가 집필하라고 했느냐’, ‘초록이 동색이고 그런 성향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라고 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구체적인 대응 전략까지 설명했다.

교육부 전담팀과 별개로 꾸려진 ‘비밀TF팀’이 야권에 발각된 것은 여권 내부에서만 돌던 황 장관에 대한 경질의 목소리가 김무성 대표의 입에서까지 나온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좋지 않은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선 황 장관에 대한 비판 대신 ‘비밀TF팀’에 대한 야당의 총공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만 나왔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국민의 인권을 지켜야할 국회의원들이 떼로 몰려가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소란을 피워 경찰까지 출동하게 만든 몰상식적인 사건”이라며 “교육부 장관의 정당한 명을 받아 잦은 야근과 주말근무 속에서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묵묵히 일하고 있는 교육부 공무원들을 마치 비밀범죄 조직원처럼 대하며 인격을 모독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싸고 여론의 추이가 부정적으로 흐르자, 친박계 강경파들이 같은 친박계인 황우여 장관 등의 책임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야당과의 전선에서는 그 갈등을 애써 덮으려는 모양새이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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