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대통령 비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역사가 권력 입맛에 맞추어 기술되는 건 옳지 않다"
        2015년 10월 23일 03: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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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이계 좌장격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겨우 1년도 사용 못 할 교과서에 100억이나 되는 돈을 쏟아 부울 필요가 있는가. 시행해보고 고쳐도 된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재오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교과서 문제는) 실행일자를 정해놓고 밀어부칠 일이 아니다”라며 “필진도 방향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44억이나 되는 예비비 예산부터 정해놓고 계획대로 밀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같이 적었다.

    이 의원은 “서로 다른 의견을 하나로 만드는 일은 시간이 걸려도 (해야 하는 일이다) 국정화가 목적인지, 올바른 교과서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지, 언제부터 시행한다는데 목적이 있는지, 분명해야 한다”면서 “2017년에 시행하는 교과서가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되어 있다면 그 시행이 가능하겠는가, 어느 쪽이든 대선 쟁점이 될 것”이라며, 충분한 논의도 없이 정부가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사실 이 일은 처음부터 정치권이 나설 일이 아니었다”며 “역사교과서가 어느 한 쪽으로 편향돼 학생들에게 잘못된 지식이 전달된다면 그것을 바로 잡을 책임은 전문가인 역사학자들에게 있다”며, 역사교과서를 정치문제로 변질시킨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곡학아세’란 말이 있다. 역사가 권력의 입맛에 맞추어 기술되는 것은 어느 시대고 옳지 않다”며 “이 사태를 정쟁과 갈등의 장기화로 끌고 가면 국력 낭비는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이 의원 또한 야당이 우려하는 대로 현 정부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역사관만을 강요하는 국정교과서를 집필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와 여당을 겨냥해 “권력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권력자들은 자기가 밀고 가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줄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순간은 통할지 모르나 역사는 반드시 옳고 그름을 기록한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또한 “만일 국정화가 친일, 독재를 미화하기 위한 여권의 음모라면 나는 분명히 반대자의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릴것”이라며 “그런 교과서가 나오면 거대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정화교과서 문제가 절반을 차지한 어제 5자회동에 대해서도 “기대했던 내가 바보가 된 느낌”이라며 “서민경제는 바닥이고 청년일자리도 바닥이다. 정치권은 국민을 피곤하게 하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지 않는가. 국정안정의 최종 책임은 언제나 여권에 있다”며, 역사교과서 문제를 앞세워 민생안정을 뒷전으로 한 정부여당을 질타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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