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5자 회동,
    평행선 달린 '빈손 회동'
    정의당 "대통령의 잘못된 신념과 아집 드러나"
        2015년 10월 23일 11:30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청와대와 당지도부의 5자 회동이 9개월 만에 성사됐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만 재확인하고 끝난 ‘빈손회동’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야당들은 내용과 형식 면에서 모두 상식적이지 않다고 하는 반면 여당은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23일 오전 CBS라디오에서 “역사교과서 부분에 있어서는 의견 합의를 보기가 어려웠지만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다수와 동떨어진 평가를 했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려는 노력이 정치적 문제로 변질돼서 안타깝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에 대해 김 원내대변인은 “검인정 체계로는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기가 어렵다, 그래서 발행 시스템 자체를 바꾸자는 얘기다. 그런데 이를 두고 최근에 문재인 대표께서 공개적으로 해서는 안 될 좀 금도를 넘는 얘기도 몇 번 하시지 않았나. 선친들 얘기를 한다든지”라며 “상대방에 대한 비판을 하더라도…그런 부분이 있고, 자꾸 길거리에 나가서 정치인들이 서명운동을 벌인다든지 이런 정치적인 행위를 옮겨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역사학자들의 90%, 역사교사, 학생들까지 반대하고 있는데 정치적 문제로 볼 수 있냐’고 사회자가 의문을 제기하자 그는 “정작 교총은 단일교과서에 찬성을 했다”며 “그러니까 교육계 전반이라고 얘기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일부 역사학계와 교사모임에서 반대가 뚜렷한 것은 사실”이라고 자인했다.

    5자

    박 대통령과 김무성, 문재인 대표(사진=청와대)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같은 매체에서 “저는 (청와대의 거부로) 배석을 못했지만 상식이 거부당한 회동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유 대변인은 “통상적으로 청와대에서 야당 대표와 회동할 때는 대변인이 배석하는 것은 그것은 배석 여부를 논할 이유가 없이 당연히 기록하는 건 늘 있어왔던 상식이었다”며 “이 회동의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저는 좀 상식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에도 왕정을 기록하기 위해서 사관이 항상 옆에 있었는데 대변인이 기록도 못하게 거부하는 것은 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 대통령을 만나는 건 야당을 통해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전달하고 또 그것에 대해서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를 국민들께 말씀드릴 의무가 있는 것”이라며 “영수회담이든 5자 회담이든 대통령과 소통하기 위해서 만나는 거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 또한 2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동 결과를 보고 대통령의 잘못된 신념과 아집, 그에 부화뇌동하는 여당의 무책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