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병국
    "계파 대통령 되면 안돼"
    김용태 "국정화 의제, 총선서 수도권 새누리당에 불리"
        2015년 10월 22일 01:28 오후

    Print Friendly

    새누리당이 국정제 역사교과서, 선거제도 문제 등 현안과 관련해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으로 양분되며 당 내 분열이 뚜렷해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추진했던 오픈프라이머리 등 선거제도와 관련해서도 친박과 비박은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까지 개입해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는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권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당청은 자기들끼리의 ‘공천권 싸움’ 국면을 전환할 목적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꺼내들어 이념전쟁에 불을 지폈지만 이 또한 당 내에선 이견이 분분하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에 대해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정두언 의원, 김용태 의원, 남경필 경기도 지사 등이 연달아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당론으로 정한 긴급 의원총회에는 다수의 의원들이 불참하며 분열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여기에 더해 계파 관련 중심을 지켜야 할 원유철 원내대표가 선거제도 등 사사건건 김무성 대표와 대립하더니 돌연 자신을 “신박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해 친박과 비박의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내에선 이 같은 당의 분열 현상을 두고 친박계가 박근혜 대통령을 ‘계파 대통령’으로 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박계인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22일 오전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은 우리(새누리당) 대통령이고,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그런 대통령을 소위 말하는 친박이라는 세력들이 계파의 대통령으로 전락시키면 안 된다”며 “그렇게 해서는 성공한 대통령도 만들 수 없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야 여당이 다음에 또 집권할 수 있는 것”이라며 “계파 대통령으로 전락시키려는 미시적 관점을 갖지 말라”고 했다.

    ‘자신을 신박이라고 불러 달라’는 원유철 원내대표에 대해선 “원유철 원내대표께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좋게 생각할 때는 당청 간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보고 싶다”면서도 “또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일종의 커밍아웃 아니냐? 이렇게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서울·수도권 지역 의원들은 친박과 청와대가 밀어붙이는 역사교과서 국정제 방침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계속해서 이를 강행한다면 총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는 짐작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정-김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왼쪽)과 김용태 의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이기도 한 김용태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교과서 문제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새누리당, 특히 30~40대가 표심을 좌우하는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특히 서울은 지금 3분의 2가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의원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한테 전화주시는 원외위원장들은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다”며 “수도권이야 새누리당 강세지역은 강남 빼고는 거의 뭐 1~2천표, 2~3천표 차이로 사실 당락이 갈리는데, 가장 중요한 표심이 30~40대다. 이 분들의 관심사는 당장의 일자리, 경기회복 이런 것 아니겠나. 지금 갑자기 교과서 문제로 가니까 약간 이 분들이 어안이 벙벙한 상태”라며 ‘국정화 블랙홀’로 인해 경제 현안 등은 뒷전이 된 점을 지적했다.

    역사교과서 문제에 관해 “당장 집필진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국사학자들이 상당수가 불참을 선언하지 않았나. 이런 와중에 과연 우리가 균형 잡힌 교과서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지, 교과서 집필 과정에 극단적인 대립, 시비가 있다면 과연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것”이라며 집필진 성향 문제로 인해 향후 논란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교과서 문제가 본격화되면서 여러 편향된 문제들 때문에 반드시 고쳐야한다는 공감대는 확산됐다. 하지만 고치는 방법이 국정화 뿐이냐, 하는데 있어서 이견이 남는다”며 “현재 우리한테 주어진 일들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나눠놓고 잘 판단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