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뭄·대책 사업이라던 4대강,
    진짜 가뭄 왔는데 전혀 도움 안돼
        2015년 10월 21일 07: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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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에서 가뭄해결·홍수대비·수질개선을 하겠다며 22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4대강 사업이 가뭄 지역에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또 다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하천학회장인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21일 오전 CBS 라디오에서 “4대강 공사는 근본적으로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전혀 아니다”라며 “강물을 하류에다 모아놓지 않나. 그런데 지금 가뭄이 많이 든 지역이 주로 상류 아니면 산골 아니면 또 해안지역이다. 그런 곳은 물을 보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도나 경기도 산골에 보내려고 하면 물을 몇 백 미터 끌어올려야 한다. 소양댐에 있는 물도 보내지를 못하는데 어떻게 낙동강, 한강 하류에 받았던 물을 거기에 보낼 수가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4대강 물이 애초에 가뭄 시 빼서 쓸 수 있도록 담아놓은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문 열라고 해도 안 열지 않나. 왜인지 보니 그 수위에 맞춰서 여러 기술을 만들어 놨다. 그래서 넘치는 물만 가져가는 거지, 거기에서 빼 쓸려고 잡아둔 건 아니다”라며 “만약 그 물을 빼버리면 어떻게 되냐면 강 밑에 굉장히 더러운 뻘이 가라앉아 있고 쓰레기도 가라앉아 있는데 그게 다 드러나게 된다”고 했다.

    지류·지천 정비 사업까지 다 해서 4대강 사업을 완료했다면 지금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정부 측 반박에 대해 김 교수는 “그런 말 하는 사람에 저는 너무 화가 난다. 그런 사람은 좀 잡아갔으면 좋겠다”며 “지류·지천 사업을 한다고 다 해결되는 게 아니다. 예를 들면 강원도, 경기도 산골인데 지류·지천 사업 한다고 그 물이 산 위에 올라가겠나”라고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더해 김 교수는 “(처음부터) 지류·지천 사업을 해서 가뭄 해결한다고 한 것도 아니고 4대강 사업하면 해결한다고 했다”며 “지류·지천이 막 무너지니까 그 사업하겠다고 1단계, 2단계, 3단계 사업을 내서는 총 30조원을 넘는 돈을 또 이야기했다. 22조원에 가뭄, 홍수 해결한다고 해놓고 또 30조원 이상 (투입하겠다는 게) 또 무슨 말인가”라고 거듭 비판했다.

    22조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만큼 가뭄 해결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느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역은 강변 지역, 수위가 낮은 지역엔 물을 보낼 수가 있다. 그런데 그런 곳은 지금 가뭄이 든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된다”면서 “지금 녹조가 엄청 끼어버렸는데 그 녹조에 독성이 굉장히 세다. 맹독을 가지고 있다. 이런 물에선 물고기도 잡아서는 안 된다고 하고 있다. 농업용수로 쓸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가는 사상 최악의 가뭄 사태로 인해 올해는 물론 내년 농사까지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반면 골프장은 1만명이 사용할 물을 잔디밭에 뿌려 때에 맞지 않는 ‘물잔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우리가 가뭄지역 국가라고 하는데 골프장은 비가 많이 올 때는 물을 하나도 안 쓴다. 흘려보낸다. 그런데 가뭄 때 물을 많이 쓴다. 7, 8월 골프장은 가물 때 5000명 내지 1만 명 정도의 물을 쓴다”며 “수돗물이 부족하다고 그러는데 수자원공사에서 보내는 물을 받는 건 절반이 안 된다. 물이 절반이 다 새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상수도 누수율이 그렇게 많은 나라가 어떻게 물이 부족하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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