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
일본 중·참의원 71명 집단 참배
정의당 정진후 "정부, 분명한 비판적 태도 밝혀야"
    2015년 10월 20일 03: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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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 전쟁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 국회의원들이 집단으로 참배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일본 여야 중·참의원 71명이 단체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집단 참배했다. 자민당만이 아니라 민주당, 유신당 등의 의원 일부도 포함됐다.

이번 제사에는 17일부터 시작돼 이와키 미쓰히데 법무상과 다카이치 사나에총무상 등 각료 2명이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 않았으나 공물을 신사에 봉납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참배나 공물 봉납이 사인(私人)으로서의 행위이며 종교의 자유에 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보낸 공물에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라는 표기가 덧붙는 등 공무용 직함이 사용됐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사망한 이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며 사형 당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돼 있다.

일본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정치권에선 집단 참배가 한일 관계 개선을 악화시키는 행위라며 유감을 표하고 있다.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태는 아베 정부의 행태와도 무관하지 않다”며 “아베 총리는 얼마 전 야스쿠니 신사에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라는 이름으로 공물을 바치는가 하면 각료들의 참배도 ‘개인의 자유’라고 말하는 등 사실상 이번 사태의 길을 열어주었다”면서 아베 정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에도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이 미국에 등 떠밀려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못한다면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일본에 끌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일본이 과거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만행에 대해 깊이 참회하고 진정성 있는 실천으로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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