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국가적 재난 수준
정부, 가뭄 경보 발표 안해
    2015년 10월 08일 12: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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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으로 충남 서부 8개 시군이 사상 첫 제한 급수에 들어갔다. 충남 서부는 매일 20만 톤의 물이 들어오던 것에서 20% 줄여 16만 톤만 공급받게 된다. 문제는 내년 6월까지 가뭄을 해소할 만큼의 비가 내린다는 전망이 없어, 1901년에 있었던 최악의 가뭄 사태가 재연돼 국가적 재난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제한급수

충남의 제한급수 상황(방송화면)

이와 관련 변희룡 부경대학교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8일 오전 YTN 라디오에서 “강수량 관측을 개시한 이래 이 계절에 이렇게 심한 것은 처음이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를 빼고는 거의 다 평균보다 물이 모자란 상태”라며 “일단 내년 6월말까지는 해갈 될 기미가 전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변희룡 교수는 “우리나라는 200년의 강수량 기록이 있다. 이걸 보면 1901년에 전설적인 가뭄이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에서는 약 2천 만 명이 가뭄 때문에 죽었다고 나오고 있고 인도, 러시아, 아프리카, 전 지구적인 가뭄이 있었다”며 “그 이후 38년 주기로 계속 가뭄이 있었는데 지금 가뭄이 제일 강하다”고 전했다.

극심한 가뭄의 원인에 대해 그는 “엘니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은 확정적이지 않다”며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죄송하게도 ‘모른다’ 이다. 왜 이렇게 장기적으로 비가 계속 안 오는지, 단지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가지고 주기를 가지고 분석할 뿐”이라고 했다.

극심한 가뭄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선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변 교수는 “정부에선 가뭄 경보도 발표 안 하고, 대책 기구도 수립되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 참 답답하다”며 “전 국민이 지금부터 물 절약을 하면 그래도 내년 봄에 조금 건질 것인데, 꼭 내년 봄에 가서 물이 없어서 단수 되고 마실 물 없게 되면 그때 가서 대책을 세운다고 해봐야 이미 강에는 물이 없고, 저수지에는 물이 다 말라버리는데 대책을 세우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거듭 “(현 가뭄사태에 대한) 말을 지난봄부터 수십 번 했지만 정부는 아직도 가뭄 경보도 발표 안 하고 있다. 당장의 대책은 있는 물 아껴 써야 하는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100년 동안 우리는 큰 가뭄을 겪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일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참 행운적인 시대에 살아왔는데, 지금 국가적인 큰 재난이 닥쳤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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