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5 노사정 타협 토론회
    정부청사로 옮겨 몰래 진행
        2015년 10월 07일 07:2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노사정위원회가 7일 ‘9.15 사회적 대타협의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그러나 노사정위가 토론회 개최 장소를 하루 전인 6일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서울청사로 바꾸면서 노사정 대타협에 반발하는 민주노총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노사정위는 토론회 전 보도자료를 통해 ‘평가가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라 ‘의미를 객관적·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토론회의 취지를 밝혔다.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앞으로 노사정이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후속과제들에 대한 내실 있는 논의가 이뤄진다면 9.15 대타협은 분명 우리 노동사회에 역사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토론자인 한국기술교육대 금재호 교수는 “사회적 대타협은 근로자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권혁 부산대 교수는 “노사정 대타협은 노사가 각자의 이익을 주장하기 위한 단체교섭이 아니라 비정규직 보호와 청년실업 해소 등 대의를 위한 합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정 대타협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오가는 토론회의 분위기와는 달리, 갑작스러운 장소 변경으로 인해 참관조차 하지 못하게 된 민주노총은 “몰래 토론회로 무슨 객관적인 평가를 듣겠다는 거냐”며 상당한 유감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 승인 없인 출입조차 안 되는 정부청사에 숨어서 진행하는 토론회는 비겁한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면서 “노동계의 참여와 비판적 질문이 두려운 토론회라면 과연 누굴 위한 토론회란 말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토론회 발제자와 토론자로 나선 전문가들의 발언을 겨냥해 “야합으로도 모자라 전문가와 교수들을 불러 앉혀놓고 칭찬을 늘어놓으라고 하는 정부와 노사정위원회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토론 참석자들을 두고 “지식인의 양심을 팔아 디테일에 숨은 악마를 감추고, 노동재앙 문서에 말의 성찬을 받치는 그대들의 지식은 누굴 위한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