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총선, 중도우파 승리
    좌파블럭 10.2%, 의석 2배 급등
        2015년 10월 05일 02: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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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갈의 집권여당이 4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했다. 집권당이 추진했던 긴축정책에 대한 평가로 여겨진 이번 선거에서 중도우파 사민당과 인민당의 집권 연정이 승리했지만 의회(230석)의 과반수 획득에는 실패했다. 불안정한 집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엘류 총리의 사민당과 연정세력인 인민당은 개표율 99% 상황에서 38.6%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전 리스본 시장이었던 코스타가 이끄는 사회당은 32.4%를 얻었다. 사회당은 서유럽의 가장 가난한 나라인 포르투갈에 가해지는 가혹한 긴축정책의 완화를 공약을 내세웠다.

    이번 총선은 실업과 이민문제가 급증했던 지난 4년간의 가혹한 긴축정책에 대한 평가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선거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론조사 등에서 긴축정책 경감과 가처분 소득 증가를 약속했던 중도좌파 사회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엘류 총리는 선거 기간 내내 포르투갈의 경제가 긴축정책의 결과로 3년간의 경기후퇴에서 회복세에 돌입했다고 강조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2011년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서 세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아 작년에 졸업했다. 재정위기와 구제금융을 추진했던 집권세력이 재집권한 첫 사례이다.

    지난 2011년의 총선에서 사민당과 인민당의 우파 연정세력들은 50.3%의 지지을 얻었고 사회당은 28% 지지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그 격차가 대폭 줄었지만 뒤집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최대 승리자 중의 하나는 좌파블럭(The Left Bloc)이다. 좌파블럭은 그리스 시리자와 자매정당으로 긴축정책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10.2%의 지지율로 1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에는 5.2%의 지지율에 8석이었던 것에서 2배 이상 급등했다. 좌파블럭은 다양한 급진좌파 정치그룹들이 통합하여 1999년 창당한 좌파연합정당이다.  

    또다른 반긴축 좌파세력인 공산당과 녹색당의 정치연합인 통일민주연합(CDU)도 지난 선거와 유사한 8% 전후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르투갈 선거는 지난 9월 20일의 그리스 선거에 이어 유럽의 재정위기와 긴축정책에 대한 유럽 유권자들의 평가를 담는 선거로 평가된다. EU와 독일 등 긴축정책을 밀어붙였던 나라들의 발언권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는 스페인 총선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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