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결집의 종착지는?
    당명, 상호 조정안 냈지만 아직 이견
        2015년 10월 01일 10: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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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정의당, 진보결집+ 4조직이 진행하고 있는 진보혁신과 결집을 위한 논의가 마지막까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정의당의 천호선 전 대표와 나머지 3조직의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추석 연휴를 전후하여 진행한 전권을 가진 1:1 협상에서도 쟁점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논의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들에 의하면 새 정당의 대표제체와 대의기구 문제에서는 합의까진 못했지만 일정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핵심 쟁점인 진보혁신과 결집을 통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당명’ 문제에서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고 한다.

    당명을 둘러싼 해법으로는 첫째 총선 이후 당명 개정, 둘째 노동정의당 등 양측이 일정하게 양보한 유사 당명, 셋째 새 정당에 참여한 당원 총투표로 당명 결정, 넷째 총투표로 결정하되 기존 4조직의 명의를 제외한 당명 중 결정의 4가지 방식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측은 여전히 총선 이후 당명 개정(정의당), 창당 시점에서 합의에 의한 새 당명 결정(3조직)을 선호하고 있지만 그 중간 지점에서 합의점을 찾으려고 서로 양보안을 제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의당은 셋째 방안인 새 진보정당의 당원 총투표로 새 정당의 당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의 분포로 볼 때 당원 총투표에서 정의당이 당명으로 재확정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린 것이다. 반면 3조직에서는 당원 총투표로 결정하는 방안에는 찬성하지만, 기존의 4조직 명칭을 배제하고 결정하자는 네 번째 입장이다. 둘째 방안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선호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떤 결론이 나오든 새로운 진보정당의 당원들에게 결정된 것을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당명 논의 결과에 대한 당원들의 민주적 승인(결정)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접근했지만 여전히 정의당 당명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뚜렷하다.

    정의당으로서는 정의당 당명을 고수하면서 나머지 세력들이 집단적으로 입당하는 모양새를 피하려고 당원 총투표를 통해 새 당명을 결정하는 방식을 제기한 것이고, 3조직은 그 과정은 여전히 정의당 당명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존 4조직 이름을 배제하고 당원들의 발의안 중에서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3조직은 정의당을 제외하면 특정한 당명을 고수하고 있지는 않다.

    재편

    현재 4조직의 진보혁신과 결집 논의가 직면한 딜레마는 크게 세 가지이다.

    하나는 당명 등의 쟁점 때문에 진보결집이 이뤄지지 못하고 결렬된다면 대중적 설득력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당사자들이야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진보결집을 지지하고 관심을 가진 대중들의 정치적 냉소와 거리두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내부의 계파 갈등이 극심해지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둘째는 정의당으로의 집단적 입당이 아니라 진보혁신과 결집을 통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창당’이라는 점을 어떻게 부각시키고 대중 참여를 이끌어낼 것인가의 문제이다. 물론 이 문제가 당명이 쟁점이 된 가장 큰 이유이다.

    셋째는 일상적 시기의 조직 건설이 아니라 총선을 앞둔 시기의 조직 건설이라는 점에서 이 흐름이 대중적 참여, 특히 노동대중의 진보정치 참여를 활성화하고 이를 근거로 총선에서 승리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또한 당명 문제가 미묘해지는 근거이기도 하다.

    천호선-손호철 논의의 합의사항과 쟁점사항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 정리하여 4조직의 대표자회의에 보고되고 이후 전망이 논의될 예정이다.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렬로 이어질지, 대표자들 사이에서 일정한 합의가 이뤄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이다. 하지만 결렬이든 타협과 합의든 종착점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필자소개
    정종권
    레디앙 편집국장, 전 진보신당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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