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맡겨야 산다
[만평] 진보결집, 역지사지의 마음
    2015년 09월 22일 09: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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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易地思之),
상대의 처지에서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상대가 이루어낸 것이 우리 모두의 자산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남의 성과를 과소평가하기보다 대견하게 여겨줍시다.
그리고 그 성과를 아끼는 상대의 심정을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 비웁시다.

쥐고 있으면 코딱지만 한 것이고
던지면 엄청난 기득권으로 비쳐 보일 것입니다.
그러니 던지는 것으로 판을 키워야죠.
던지면 상대가 가로채 가기라도 한답디까?
던지는 자가 정도가 되는 판입니다.
던지는 자가 더 큰 걸 얻는 판입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진보결집에 무슨 시너지가 있겠느냐고 한다면 애초에 말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꼬물만한 지분을 갖고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다툰다면 아무런 감동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나마 갖고 있던 것을 공유지로 내놓는다면 오병이어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덕이 있는 자는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얘기죠. 진보결집은 가난한 이들이 만드는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되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가진 자가 내놓는다면 그의 덕치를 칭송할 것입니다. 편을 얻을 것이고, 힘은 더 강해질 것입니다. 바로 오병이어의 기적이지요.

모두가 비움과 나눔의 정치적 리더로 더더욱 빛이 나기를 빕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신다면 비우는 건 잠시 맡기는 것이라고 세속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더 절실할 때 이자를 붙여서 인출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맡기세요.
형제1

필자소개
이창우
레디앙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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