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반성장위원회,
    관피아들의 놀이터?
        2015년 09월 14일 05: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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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설립된 ‘동반성장위원회’가 산업부 퇴직관료가 명예단장으로 있는 오케스트라의 공연 티켓 2천만 원 어치를 구입해 정재계 인사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상의 공공기관인 동반성장위원회가 ‘관피아’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는 대중소기업상생협력재단(재단)에 설치된 중소기업적합업종 합의 도출 및 공표, 대기업 동반성장지수 상정 등을 업무로 하는 민간위원회로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안충영 위원장과 김종국 사무총장이 동반위와 재단의 위원장, 사무총장 직을 겸하고 있어 사실상 동일한 조직으로 볼 수 있다.

    재단은 2014년 218억 원의 국가 예산과 민간 출연금 43억 원(관리하는 투자재원, 펀드 등을 포함하는 경우 1335억원)으로 운영된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은 14일 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동반성장 문화활동 후원 결과보고’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2월 ‘동반성장 문화활동 후원’이라는 명목으로 한 오케스트라 공연 티켓 276장을 2,000만원을 지급하여 구매하고 정재계 인사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

    참석자 명단에는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R석 4장), 윤창번 미래수석(R석 4장), 백기승 국정홍보비서관(R석 4장), 윤상직 산업부 장관(R석 2장), 김재홍‧한진현 산업부 차관(각 R석 2장), 한정화 중기청장(R석 2장), 김순철 중기청 차장(R석 2장) 등이다. 이 콘서트의 R석 입장료 정가는 12만원이다. 이 외에도 동반위 위원 7명, 재단 이사 2명에게 R석 티켓 2장 지급했고 동반위와 재단 임직원 및 관계자 60여 명에게도 티켓을 무상 배부했다.

    문제는 이 공연을 연 오케스트라가 명예단장이 산업부 산업경제실장을 지낸 퇴직관료인 정재훈 현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이라는 거다. 동반위가 ‘관피아’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제남 의원은 “동반위의 문화활동 후원이 정상적인 지원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그 수혜자는 소상공인이나 문화 소외층이어야 한다”며 “그러나 정관계 고위층과 자기 조직의 임직원에게 티켓을 뿌린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정부 들어 신규로 지정된 중기적합업종은 5개에 불과하다”며 “잿밥에 더 관심을 보이는 관피아의 행태로 결국 동반위와 재단이 대기업에게는 버려지고 중소기업에게는 외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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