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중집 파행
    금속 위원장 분신 시도
    공공연맹 "권력에 굴복한 합의"
        2015년 09월 14일 04:47 오후

    Print Friendly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이 한국노총 지도부에서 합의한 ‘노동개악’에 반발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한국노총 내에선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합의”라며 지도부 사퇴까지 촉구하는 등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14일 오후 2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한국노총 김동만 위원장이 노동계 대표로 참석해 노사정위원회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잠정합의안을 추인할 예정이었으나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이 합의안에 반발하며 분신을 시도해 중단됐다.

    회의가 시작한 후 1시간여가 지나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은 회의 도중 몸에 시너를 뿌리며 분신을 시도했고 주변에 금속노련 간부가 소화기를 뿌려 이를 막았고 김동만 위원장 등은 7층 대피했다.

    노사정위 복귀 자체를 반대했던 금속·제조·공공 등의 반대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일반해고요건 및 취업규칙 불이익 요건 변경 완화 등 한국노총에서 수용불가 사항으로 제시한 노동개악의 핵심 쟁점을 전면 수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계 일부에선 이날 중집에 대해 그간 정부의 ‘쉬운 해고’ 방침을 반대해왔던 한국노총 내 세력들의 반대가 있겠지만 합의안 부결까지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논의를 연기해 결국엔 13일 도출된 합의안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김만재 위원장의 분신은 한국노총 지도부에 대한 배신감이 심각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금속노련을 비롯해 한국노총 소속 공공노조연맹은 김동만 위원장 등 지도부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양대노총 공공

    12일 양대노총 공공노동자들의 노동개악 반대 결의대회(사진=곽노충)

    공공노련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국노총 지도부, 권력에 굴복하고 조합원과 2천만 노동자를 배신했다”며 “한국노총 지도부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공공노련은 “우리 연맹은 이번 노사정 합의는 ‘권력에 굴복해서 노동자를 배신한’ 한국 노동 역사상 가장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합의로 규정한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이들은 “잠정합의안이 이대로 시행되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노동자는 ‘노예’로 살게 될 것”이라며 “노동조합은 있으나 마나한 조직,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조직으로 전락해서 결국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노사관계의 공정한 중재자가 되어야 하는 고용노동부는 질 나쁜 비정규직 일자리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다, 사용자보다 앞장서서 사용자의 편을 드는 ‘앞잡이’ 노릇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며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훗날 역사에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에 대해서도 “과거 자신의 ‘친노동’ 경력까지도 이번에 깡그리 팔아가며, 철저히 권력과 자본의 편에 서서 노조와 노동자를 협박하고 합의를 종용했다”며 “역사 앞에 사죄하고 즉시 물러날 것을 진심으로 권고한다”고 비판했다.

    공공노련은 “어젯밤 이뤄진 한국노총과 한국경총, 정부의 ‘야합’은, 역사의 법정에서 반드시 바로 잡힐 것”이라며 “우리는 어제의 수치스러운 합의가 뒤집혀지는 그 날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노동자의 자존심을 걸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그리고 노동자를 팔아먹은 인물들을 훗날 반드시 노동자의 손으로 역사의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