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 희망버스,
다시 힘차게 출발합니다
[기고] '특별한 가을여행' 동참을
    2015년 09월 09일 03:52 오후

Print Friendly

9월 12일 희망버스가 다시 출발합니다.

이번에는 서울 국가인권위 광고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 집이 있는 한남동에서 출발해,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내 TTC-06호에서 157일째 고공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 강병재 씨를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3만 5천명에 이르는 대우조선 비정규직들과 퇴근 시간을 이용해 만남의 시간을 갖고, 부산시청 앞 광고탑에서 150일째 고공농성 중인 생탁-택시의 송복남, 심정보 님을 만나러 갑니다. 저번에는 강원도 한계령을 넘어 삼척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응원하러 다녀 오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에도 구미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응원하러 몇 대의 버스가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세월호의 진실 규명은 끝 간 데 없이 미뤄지고, 박근혜 정부는 모든 사회 부문에서 ‘민주’와 ‘안전’과 ‘평화’의 기반을 허물어뜨리는 데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교조를 법외노조화하고, 연금 개악을 밀어붙이고, 세월호 국민대책위 박래군 공동운영위원장을 구속하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무엇보다 1700만 노동자 가족들의 미래를 1%도 안되는 자본가들의 먹잇감으로 내어놓은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디에서도 저항의 불길을, 물길을, 숨통을 틔우지 못하면서 모두의 마음들마저 허물어져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나서야 하지 않겠냐는 아래로부터의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 ‘더 많은 비정규직, 더 적은 임금, 더 쉬운 해고’를 하겠다는 대통령과 정부, 집권여당에 노동자들이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긴박함들이었습니다. 힘이 안 되더라도 저항의 기운을 아래로부터 만들어 가자고 결의했다고 합니다. 비정규직들의 현실이 어떠한지를 투쟁하고 있는 현장으로부터 확인하고, 그 현장으로부터 저항의 물결을 넓혀가자고 결의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사회 각계가 답하고 있습니다.

먼저 고공농성을 해야 했던 쌍용차,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노조,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유성기업, 현대차, 스타케미칼, 콜트콜텍, 기륭 등의 ‘고공농성장’들이 앞장서자고 했다 합니다. 동양시멘트, 사회보장정보원(구 보건복지정보개발원), 아사히글라스, 하이디스, 세종호텔 등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앞장서자고 했다 합니다.(그들의 목소리가 아래 홍보 영상들에 담겨 있습니다.)

(912희망버스 홍보영상 1탄)

편집 ‘희망버스, 러브스토리’의 박성미 감독

(912희망버스 홍보영상 2탄)

편집 : 콜트콜텍 노동자들 이야기를 담은 다큐 ‘꿈의 공장’, ‘기타 이야기’의 김성균 감독

이번 희망버스의 기획자는 다른 누구보다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입니다.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법원으로부터 ‘명백한 불법파견’으로 ‘정규직화’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은 게 2014년 9월 25일이었습니다. 그전에 현대차 울산공장 최병승 씨와 아산공장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이미 대법원에서 명백한 ‘불법파견’으로 ‘정규직화’해야 한다는 확정 판결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일부’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신규채용’ 하겠다는 꼼수로 대법원 판결까지 무시하고 있습니다. 기아차만 하더라도 매년 순이익이 3조원이 넘습니다.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두고 있는 돈만 100조원에 달합니다.

하여, 9.12 희망버스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규탄하고, 그를 범법자로 기소하라는 사회적 요구의 버스입니다. 모든 생산 현장에서 불법파견을 중지하고, 직접고용 정규직화하라는 요구의 버스입니다. 그 일환으로 서울 출발 전 오전 8시, 한남동 정 회장 집 근처에서 아침 ‘조깅’ 대회를 하고 출발합니다.

두 번째 중요한 기획자는 대우조선해양 사측과 정부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체 5만 여명의 노동자 중 3만 5천명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는 ‘절망의 조선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눈물의 조선소입니다. 비단 대우조선해양만이 아니라 근처의 삼성중공업 역시 전체 공장 노동자의 7-80%를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채우고 있습니다. 조선 산업 전체가 대표적인 비정규직 사용 사업장입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불법파견, 불법하도급의 형태이지만, 워낙 현장 탄압이 심해 조선업종의 경우 사내하청노조 활동조차가 힘들어 법적 대응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1년 88일에 이어 두 번째 고공농성 중인 강병재 씨가 계약해지 당한 것도, 조선소 내 사내하청노동조합을 만들려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더더욱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을 통해 실제 사용주 역할을 정부가 맡고 있어 이런 ‘비정상의 정상화’ 책임은 대통령과 정부에 물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 기획자는 부산의 막걸리회사인 생탁의 40명의 사장단과 부산시장입니다.

생탁은 받들어 모셔야 하는 사장님들만 마흔 명인 참 기가 막힌 회사입니다. 1970년 부산의 43개 양조장이 하나로 통합된 회사입니다. 대를 이어 사장으로 군림한 일부 사장들은 배당금만 챙겨갈 뿐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습니다. 2011~2013년 평균 매출은 206억 원. 사장들이 나눠 갖는 월 배당금만 2천여만 원씩이라고 합니다.

일하는 사람은 고작 120여명. 70%가 1년마다 촉탁직 계약을 하는 비정규직들입니다. 월급은 최저임금 수준이었습니다. 한 달에 하루밖에 쉬지 못하고 공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일했지만 휴일 근로수당은커녕 밥 대신 고구마 하나로 식사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권리 정도라도 달라고 올해 초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교섭을 요구하자 도리어 사람들을 잘랐습니다. 부산시청과 시장은 이런 생탁과 택시노동자들의 간절한 호소를 150여일째 무능으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함께 농성 중인 풍산금속, 부산지역 버스노동자들, 만덕공동체, 형제복지원 등 지역의 민생 현안에 대해 아무런 해결 능력이 없는 부산시청과 시장에게 전국의 희망버스 승객들이 직접 묻고자 합니다. 누구를 위한 시정이며, 시장인지 말입니다.

네 번째 희망버스 기획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입니다.

3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만 750조를 넘고, 반대로 노동자서민들의 가계부채는 1100조원에 다다른 ‘비정상’의 흉폭한 사회입니다. 이럼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1% 자본가 집단의 무한한 축적을 보장하기 위해, ‘노동시장’을 개악하겠다고 합니다. 공약했던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 약속은 뒷전인 채 더 많은 해고를 위한 법안을 밀어붙이겠다고 합니다. 그가 우리 모두의 저항과 투쟁을 부르고 있습니다.

덩달아 차기 대권을 꿈꾸는 김무성 씨는 여러 역사왜곡 발언에 이어 ‘콜트악기․콜텍, 발레오공조코리아 등’이 ‘강경 노조 때문에 문을 닫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박근혜 표 노동개악의 나팔수를 자처하며 나서고 있습니다. 그는 2011년 희망버스 당시에도 한진중공업이 자리한 영도구 국회의원이었지만 한진의 정리해고 사태를 방치하고,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은 불의한 정치입니다.

지금 역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지역 민생 문제 해결에도 무능한 이가 전체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에 무슨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를 그의 지역구 의원사무실 앞 규탄 대회를 통해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가 준비되고 있는 10월 24일을 ‘모든 비정규노동자들의 연대 투쟁의 날’로 선포하고, 민주노총과 장그래운동본부가 준비 중인 아래로부터의 ‘박근혜 노동시장 개악 저지 국민투표’에 대한 집단적 결의를 모을 예정입니다.

이렇게 모든 희망버스의 배후는 늘 불의한 시대와 무리들입니다. 그들이 흐트려 놓은, 짓밟아놓은 시대의 정의를, 공동체를 힘겹게나마 다시 세우고자 하는 저항의 버스입니다. 사회 각계의 노동자민중시민들이 수평적으로 함께 하는 연대의 버스, 평화의 버스입니다.

늦었지만 그 버스의 승객으로 좀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 ‘특별한 가을여행’에 함께 못 가시더라도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시고, 가능하다면 멈추지 말고 잘 다녀오라고 희망버스 기름통도 넉넉하게 채워주시면 고맙겠습니다.

<9.12 희망버스, ‘특별한 가을 여행’ 일정> 

기아차 비정규직 최정명·한규협 국가인권위 광고탑 고공농성, 94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강병재 고공농성, 157일

부산시청 생탁-택시 송복남·심정보 고공농성, 150일

■ 9월 12일(토) / 서울 기준(전국 각지 출발)

09:00 서울 한남 오거리 집결, 출발

[사전 행동] 08:00 한남오거리(정몽구회장 집 앞) – 조깅하다 만나는 ‘몽구’

15:30 거제 대우조선해양 고공농성장 – 연대마당

16:30 대우조선해양 4만 비정규직 만남 마당 – ‘희망의 배’ 나누기

19:30 부산시청 생탁-택시 고공농성장 실천행동

20:30 희망버스 연대한마당

22:00 비(非)생탁 막걸리 축제

23:00 고공농성 150일, 잠들지 못하는 밤

■ 9월 13일(일)

09:00 김무성 새누리당대표 영도 의원사무실 규탄마당

– 노동시장 구조개악 중단!

– 생탁, 택시, 버스, 풍산, 만덕공동체 등 부산지역 민생 현안 외면 규탄!

– 콜트콜텍 노동자 허위발언 및 명예훼손 고발, 수사 촉구!

참가비 : 4만원(서울 출발 기준)

문의 : 010-9633-0314

메일 : hopelabor@jinbo.net

희망버스 후원 : (국민)518401-01-286598(912희망버스, 김소연)

912희망버스 후원웹자보

필자소개
시인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