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동자들이 모는
9·12 부산행 희망버스
[기고] 연대의 버스 핸들 잡고 싶다
    2015년 09월 04일 01:17 오전

Print Friendly

버스 노동자들이 7월 15일 민주노총 2차 총파업을 기점으로 부산시청 앞에 자리를 펴고 노숙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왜 핸들 대신 하늘을 천장 삼아 노숙을 하게 되었냐고요? 버스를 진정 노동자, 서민의 발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모든 버스 자본가들이 다 그렇지만 버스는 대중교통이라는 이유로 시민 혈세를 받아먹고 기생하고 있습니다. 버스업자들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지원 항목들을 ‘뻥튀기’해서 1,300억원을 과다하게 지원 받아 배를 불려 왔습니다. 현장에서는 노동자들에게 적용도 되지 않는 ‘퇴직금 누진제’를 지원금 기준으로 적용해서 이윤을 남겨먹는 식입니다.

버스 노동자들은 몇 년간 보조금 지원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하라는 요구를 했지만 부산시는 ‘문제없음’이라는 입장만 고수해 왔던 것이 감사원 감사 결과에 그대로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수천억 혈세를 고의로 부풀려 지원 해준 놈과 지원 받은 놈이 있건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처벌받지도 않고 있습니다.

버스 노동자들이 이런 목소리를 높이니 버스 자본가들 눈에는 눈엣가시였나 봅니다. 수십년간 어용노조 밑에서 비리를 방관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묵살당해 온 세월을 끊어내고 민주노조를 수립한 지 4년입니다.

그런데 버스 자본가들과 어용노조는 민주노조를 고립시키고 압살할 목적으로 근로시간 면제, 사무실 제공 같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하고 조합원들에게는 단 하나의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노조 차별 행위를 계속해 왔습니다.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6차례나 공정하지 못하니 차별을 시정하라고 판결을 했음에도 저들은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며 노골적인 차별을 계속해왔고 마침내 법원에서도 노동조합의 존폐 위기가 있다고 판단하여 긴급이행명령을 내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이행을 하지 않고 과태료만 수백만 원 물고 말겠다는 입장입니다.

버스회사 사장 출신 기업가가 부산시장이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이것은 일관되게 버스업체를 비호하고, 불법을 저질러도 눈감아주고 오히려 결탁해 세금을 퍼주기 해온 부산시의 책임이 큽니다.

버스 노동자들은 법에서도 불법이라 차별하지 말라고 판결하는데도 정면으로 법을 어기는 버스업자들을 바로잡지 않는 부산시를 상대로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천막 옆 광고탑 위에서는 생탁과 택시노동자 송복남, 심정보 님의 고공농성이 벌써 140여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고탑 저 편에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농성천막이 있고, 우리 옆에는 벌써 몇 년째 싸워오고 있는 풍산금속 해고자들이 농성 천막을 꾸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처지는 같습니다. 모두 자본가들의 더 많은 이윤 추구 과정에서 내팽겨 쳐지거나, 짓밟혀 온 사람들입니다.

9월 12일 이런 우리 모두를 찾아 전국 각지에서 희망버스가 부산시청 앞으로 온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우리 버스 노동자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도 이제 그만, 해방의 버스, 희망의 버스, 연대의 버스의 핸들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아보고 싶습니다. 투쟁의 쌍심지를 켜고, 연대의 크락숀을 울리며 함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런 희망 버스를 타고 오시는 전국의 시민, 노동자들을 우리가 맨 앞에 서서 맞겠습니다. 그런 희망 버스의 운전수들이 되기 위해 부산시청을 대상으로 하는 이 투쟁 꼭 승리하겠습니다. 함께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912희망버스 후원 웹자보

필자소개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지역버스지부 지부장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