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이 막힌 시대, 할 말은 하고 살자
[책소개] <빨간약>(권용득 김수박 외/ 보리)
    2015년 08월 29일 05: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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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발자국 시리즈 열다섯 번째 책은 만화가 여섯 명이 모여 요즘 대한민국의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해 만화를 그렸다. 대중매체와 언론을 통해서 쏟아져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우리가 진실로 믿을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요즘 우리는 세상일에 작은 말이라도 꺼내면 ‘종북’으로 몰린다. 정부에 대해서 조금만 비판을 해도 ‘종북’, 북한과 관련된 말을 해도 ‘종북’, 심지어 세월호 희생자들의 요구에도 ‘종북’이라는 단어를 붙여 어떤 이야기도 하지 못하게 목소리를 막는다. 할 말을 못 하게 막는 사회, 하고 싶은 말을 스스로 검열하게 만드는 사회에 만화가들이 모여 ‘할 말은 하고 살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

빨간약

우리 사회의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만화가들이 그린 여섯 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 통일운동가와 남파 간첩 이야기, 일간베스트 저장소 커뮤니티와 제18대 대통령선거 의혹 문제까지,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예민한 화두에 대해 진지하고도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쩌면 권력을 가진 이들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와 허상을 사실이라고 그대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실제로는 올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권용득, 김성희, 김수박, 김홍모, 마영신, 한수자. 이렇게 여섯 명의 만화가들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갑론을박하는 주제들에 대해 좌우 편향 없이, 있는 그대로의 역사와 사실들을 만화로 그려 냈다.

만화가 사회와 시대를 이야기한다

요즘은 해야 할 말을 하지 않고, 교묘하게 말을 돌리면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입을 다물게 하고 귀를 닫게 만드는 시대이다. 30여년 전 할 말을 하지 못하던 시대에, 시와 소설이 우리 이야기를 대신해 주고, 우리 목소리를 대변해 주었던 것처럼, 이제는 만화가 그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젊은 만화가들이 용기 내어 그린 《빨간약》 단편만화들은 저마다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한국 근현대사를 차근차근 되짚고 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광복, 4.19혁명과 5.16쿠데타. 유신 정권 시절과 민주화운동, 제18대 대통령선거와 세월호 문제까지 우리 일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우리 정치와 역사를 만화 속에 담아 냈다.

《빨간약》은 만화는 아이들만 보는 것, 재미만을 위한 것, 어른들이 보기엔 유치하고 격이 맞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트린다.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언론과 문학보다 더 절실하게 지금 우리 시대에서 필요한 이야기, 필요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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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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