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갈등 우려한다면서
새누리, 노조와 야당 비난
정부 주장 지지하는 게 국론 통일?
    2015년 08월 24일 12:16 오후

Print Friendly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과 남한의 확성기 방송과 대응포격으로 불거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북한의 도발이 남한 사회에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것이라고 강변하며 연일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의 배경을 남남갈등 유발이라고 하면서도 새누리당은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장 구조개편에 관한 노동조합의 파업과 야당의 정부 비판 등에 대해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 외려 현안에 대한 갈등을 극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21일 북한의 포격에 대한 대응을 마련하기 위해 소집한 긴급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지뢰 도발로 우리 병사 두 명의 다리를 앗아가 놓고 남한의 자작 모략극이라 생떼를 쓰고 이제 포격도발을 해 놓고 ‘출로를 열기 위한 노력할 의사가 있다’는 말로 남한 사회에 대한 남남갈등을 유발시키고 각종 유언비어 유포와 음모론을 확산시켜 우리 남한사회를 분열과 혼란으로 몰고 가려는 저의가 확실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군이 즉각 대응하지 못할 교묘한 도발은 계속 될 것이고 그 도발은 남한사회의 피로감과 남남갈등을 유발시키려 하는 저의이다. 이런 저의를 막을 수 있는 힘은 북에 끌려 다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끝낼 수 있는 단호한 우리의 결의가 필요하다”며, 남북문제로 인해 남남갈등을 우려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의 말과는 달리 김무성 대표는 북 도발 전까지 핵심 쟁점이었던 노동시장 구조개편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연일 노동계를 일방적으로 힐난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오히려 남남갈등을 유발해 갈등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 회의 모습

김 대표는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북한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나라만 노동계 민심 역행에 발목이 잡혀 (노동개혁) 출발도 못하고 있다”며 “조선 3사 포함된 조선업계 노조가 공동파업을 했다. 현재중공업 평균임금 가장 많은데도 임금피크제 거부하고 파업한다. 귀족노조들은 나만 배부르면 된다는 식”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배포한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남북문제를 운운하며 지적하고 나섰다. 현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혹평을 내놓은 것이 국론분열을 야기한다는 논리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장 구조개편에 있어 노동계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면서도 정부 정책에 대해선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 함구해야 한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쟁중단 합의 하루 만에 야당은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정부 비판에 나섰다. 야당의 이런 행태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정치권이 정부에 힘을 실어줘도 모자랄 판에 도리어 정부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이 결국 누구를 위함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촉즉발의 국가적 위기상황이 야당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인지 답답할 뿐”이라며 “우리는 어릴 적부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속담을 배워왔다. 야당은 국가적 위기상황 앞에서는 ‘여당도 야당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