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불법파견 판결 외면하면서 사회적 요구 수용한다고 ??
    2015년 08월 12일 10: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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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노사가 아직까지 2015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윤여철 부회장을 정점으로 병영식 수직계열화된 현대자동차그룹 노무관리는 교섭 때마다 현대자동차의 노사 간 교섭 결과만 쳐다보며 하염없이 시간만 허비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미 현대차 계열사들은 각 사업장별 독자적인 노사교섭의 결정권이 거의 박탈당한 꼴이다.

올해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등 완성사와 대다수 사업장들의 노사 간 단체교섭이 이미 끝난 상황인데, 유독 현대자동차 그룹사와 계열사들의 노사교섭만 합의점을 못 찾고 통상임금, 교대제, 월급제 등 핵심 쟁점들에 대해서 심각한 충돌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11일) 현대자동차 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내년부터 현대자동차 전 그룹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를 했고 “이는 청년실업 고용 확대 및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일방적인 발표는 자본언론을 비롯한 대부분 언론들이 마치 당장 현실화 될 듯이 떠벌리고 있다. 대통령 비위 맞추느라 다들 참 욕 본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냐?”

이 말은 오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제16차 단체교섭에서 현대자동차 회사측의 일방적인 임금피크제 도입 발표에 대해, 노조측(지부) 이경훈 지부장이 회사측 교섭위원들을 향해 강하게 비판을 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교섭

현대차 노사 교섭 사진(사진=현대차노조)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실업 해소와 노동시장 2중구조 문제의 주범을 아예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라고 찍어놓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임금피크제 도입, 취업규칙 변경, 파견 확대,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하겠다는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밀어붙이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통령 말씀(?)을 떠받들며 아부를 하듯이 취업규칙, 단체협약을 변경해야 가능한 “임금피크제 도입”을 노조 동의도 없이 “내년부터 전면 시행하겠습니다”라고 나발을 분 것이다.

이러한 현대차그룹의 행태를 보면서 단체교섭을 이끌고 있는 지부장의 입장에서 얼마나 한심하고,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이건 노사가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노동조합(지부)을 완전히 개무시하고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 말씀을 따르겠습니다”라고 지껄인 꼴이니…..

대통령이 청와대에 앉아서 “노동시장 구조개악” 지시하고, 그 지시를 충실히 따르겠다고, 노조조차 무시하며 전 국민들 앞에 “임금피크제 전면도입”을 발표한 현대자동차 그룹 노무관리, 이 꼴을 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그래, 박근혜 대통령이 진정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 노사 간 2015년 단체교섭은 교섭장 밖, 뒷전에서 조정하는 윤여철 부회장 한 사람만으로도 버거운데, 청와대 안주인까지 나서서 설쳐대니 “자율적 교섭”은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다.

현대차 지부와 금속노조, 그리고 현대차 그룹 계열사 지부-지회장들이 현재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노동조합의 힘으로 돌파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노동조합(지부)까지 외풍에 휘둘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현대자동차지부가 2015년 단체교섭에서 요구한 정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둔다.

국민연금과 연동한 정년연장을 요구한다. 따라서 출생년도별 종업원 규모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정리해 두었다. 현대자동차 지부가 다음과 같이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연장하자고 요구하는데, 뭐,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전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실시한다고?

현대차가 불법파견 비정규직 문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않고 버티면서, 부당해고 판정이 내려진 촉탁계약직 수천명을 오늘도 사용하면서, 청년실업 해소와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고?

허허 ~ 참​

현대차 정년

필자소개
박유기
전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 전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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