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 음악에 굽신거리지 말자”
    [책소개] ≪지적인 대화를 위한 교양 클래식 수업≫ (김정진/ 앨피)
        2015년 08월 08일 09: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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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이들을 위해

    기본적으로 모든 예술은 사람 이야기다. 이 책도 사람과 그 사람이 만든 음악으로 짜여 있다. 예술과 예술가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쨌거나 사람을 통해 예술을 보면 더 다가가기 쉽고 쉽사리 잊히지도 않는다. 어쨌거나 이 책의 독자는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라, 그저 클래식에 호감이 있고 그 호감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일 뿐이다.

    이 책은 베토벤과 모차르트, 바흐 등등 클래식음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 클래식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다. 물론 클래식음악을 좀 모른다고 해서 세상 살아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관심이 있다면, 카페에서 텔레비전에서 흐르는 멋진 음악을 듣고 그 음악이 누구의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졌다면 그 음악을, 더 나아가 바흐의 음악을 들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클래식수업

    클래식 감상의 ABC

    이 책은 본격적인 애호가가 되기 전 단계, 클래식에 호기심을 느끼지만 그 복잡해 보이는 작품명과 악기들, 구조 때문에 음악을 듣는다고 차마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음악을 이야기하는 역사책, 음악작품 해설서로 읽어도 무방하다. 무엇보다 사람과 작품, 악기 이야기가 어우러진 쉽고 재미난 클래식음악 입문서이다.

    자, 이제 얘기해 보자.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를 들으니 어떤 기분인가? 아름답다, 슬프다, 우아하다……. 이런 형용사만 나열하는 대화는 공허하기 짝이 없다. 대화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어째서, 왜 그러한가? 클래식음악을 논할 때엔 세 가지 포인트만 기억하면 된다. 음악가, 작품, 흐름. 이 책의 구성도 그러하다.

    우선 음악가,

    베토벤의 생애를 이해하면 그의 초기, 중기, 후기 작품을 구별하기가 쉬워진다. 잘 알다시피 베토벤은 서른 살 무렵부터 서서히 청력을 잃었다. 그래서 후기로 갈수록 악보에 더 많은 악상기호가 상세히 붙게 되었다. 자기 머릿속에서 나온 음악이 제대로 연주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 ‘지시’가 많아질 밖에.

    둘째 작품,

    오로지 예술적 가치만을 추구한 순수 기악곡임에도 불구하고 절대음악과 표제음악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우리가 아는 18세기 이후에 나온 곡들 중 많은 수가 절대음악에 속한다. 이와 대척점에 선 것이 문학적 줄거리와 개념, 감정 등을 음악으로 표현한 표제음악이다. 바그너의 ‘표현주의’도 일종의 표제음악이다. 베를리오즈는 대표적인 표제음악 작곡가로, 타이틀이나 작품 곳곳에 음악 외적인 내용을 집어넣었다. 표제음악은 바로크 시대에도 있었으나, 낭만주의 시대의 표제음악이 하나의 스토리 진행이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입체적이다.

    셋째 흐름,

    바이올린협주곡이란 솔리스트(독주자)와 앙상블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곡이다. 그런데 바로크 협주곡은 고전주의나 낭만주의 시대의 협주곡과 그 진행 과정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하나의 장르, 협주곡의 시대적 배경과 그 변천 과정‘만’ 완벽히 이해한다면, 바흐와 모차르트, 슈만 협주곡의 차이를 알아채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교양으로 읽는 클래식 이야기

    이 책의 저자는 과거 콘텐츠 연구개발 연구원으로 ‘페르소나’ 연구에 참여했을 때 품었던 의문을 나침반 삼아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 의문이란 “음악가들은 어떤 페르소나persona(가면)를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거는 것일까? 어떤 방식으로?”이다.

    저자는 전작(《클래식의 격렬한 이해》(번역서))에서부터 계속 이어져 온, 어쩌면 모든 예술이 던지는 이 의문을 붙잡고 이 책을 썼다. 그리고 이 의문에 대한 답이 이 책의 구성을 이룬다. 우리의 마음에 말을 거는 음악, 영혼과 정신을 어루만지는 음악, 개성을 드러내며 변화를 촉구하는 음악,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함께 웃고 울자고 손을 내미는 음악. 그런 음악의 다양한 표정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음악 감상의 질을 결정하는 ‘적당한’ 지식과 느낌

    어떤 일이든 능숙해지는 데에는 지식과 느낌이 필요하다. 연주도 그렇고, 감상도 그러하다. 이 책은 그 지식과 느낌을 어떤 방법으로 쌓아야 하는지를 보여 주려 한다. 미국의 음대 교수들은 음악 이외의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음악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탐정소설 《셜록 홈즈》를 읽으라고 하는 교수도 있다. 음악 감상도 마찬가지다. 미술을, 철학을, 역사를, 심지어 정치를 알아야 음악에 대해 좀 더 풍부하게, 나만의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정보만 안다고 정신이 고양되는 양질의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을까? 음악을 듣다 보면 저절로 손이 올라가고 어깨를 흔들 때가 있다. 그런 ‘느낌’을 포착하여 제대로 느끼는 것, 이는 마치 연애 감정과도 같다. 음악을 사랑하고 싶다면, 관심을 갖고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를 물어야 한다. 마치 탐정 홈즈처럼.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기존의 클래식 책들과는 다른 기준으로 구성으로 되어 있다.우리의 가슴에 호소하는 음악/정신에 호소하는 음악/변화를 추구하는 음악/클래식의 진화.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 음악가들이 어느 범주에 속하는지 찾아보는 것부터 이 책의 ‘수업’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알게 된다. 우리가 사랑하는, 대중적인 음악들은 대부분 ‘마음’에 호소하는 음악들임을, 그러나 모차르트는 바흐처럼 ‘정신’에 호소했고, 베토벤은 그 경계에 선 인물임을.

    마음/정신/변화/진화의 총 4장 사이사이에 그 경계 혹은 변화를 상징하는 음악가들을 간장間章으로 배치하여 독자들이 그 흐름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음악가, 작품, 흐름. ‘지적인 대화를 위한’ 교양 클래식 수업 참가자들이 명심해야 할 세 가지!

    * 이 책 내용의 일부는 <레디앙>에서 ‘클래식 음악 이야기’ 칼럼으로 연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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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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