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훌리건 끝판왕 되나?
    "선거 실패 반성 없이 정신승리 모습만"
    By 시망
        2012년 04월 27일 07: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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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의 아스널 빠돌이 소설가인 닉 혼비는 클럽과 축구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동네 음식점이 식중독을 일으키면 법적으로 제재를 당하고 손님들의 외면을 받아 망하지만, 클럽이 아무리 개판인 축구를 해도, 강등을 해도, 가지 않을 수가 없다”라는…

    축구계의 예수 그리스도라 불리는 닉 혼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인 퍼거슨도 “올드 트래포드를 찾는 팬들이 클럽의 응원가도 제대로 모른다”라고 탄식을 한 적이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부사장은 “글로벌 마케팅을 하는 과정에서 클럽의 역사성을 제대로 알릴 수 없다는 점”이 어려운 점이었다고 말을 한다.

    위의 예처럼 꽤나 오랜 기간 축구팬들은 닉 혼비의 사례로 대변되는 사람들이 주류라는 인식이 많았다. 훌리건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가 있듯이… 그러나 축구가 점차 글로벌화(라기 보다는 유럽 축구의 글로벌화라는게 맞겠다만…)되면서 그렇지 않은 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실제로도 닉 혼비류의 팬보다는 그렇지 않은 팬들이 다수라는 연구조사도 나왔다.

    그렇다. 축구산업의 덩어리가 커지면서 열정적인 서포터즈만으로 축구산업을 지탱할 수 없는 현실을 직면한 것이다.(물론 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거에도 그런 적은 없었다고 한다. 환상과 바람이 현실에 대한 눈을 감게 한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총선이 끝난 이후 한 동안 멘붕 상태에 빠져 있었다. 지금도 사실 약간의 그런 상태에서 글을 쓰고 있다.(반칙을 저지르고 있다는 점 사과한다.)

    오죽 멘붕이 왔음 "존나 조쿤"이라는 생각마저 든다.(영화 8마일 중)

    내가 멘붕이 온 이유는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도, 통합진보당의 실질적인 패배도, 진보신당 및 녹색당의 정당등록 취소도 아니었다. 멘붕의 이유는 그동안 줄기차게 이야기해 온(하지만, 실패라고 말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진보의 재구성의 미래가 더 어두워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다시 멘붕을 주는 소식. 진보신당이 바로 정당 재등록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당이 없어지므로 해서 당비도 못 걷게 되고, 당직자들에 대한 임금 등의 문제가 바로 닥치는 것에서 창준위를 만들고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가까이는 새로운 좌파정당에 대한 문제의식과 멀리는 진보의 재구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아니 더 심하게 이야기하면 선거 실패에 대한 반성이 아니라 정신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뿐인가 하는 점이다.

    당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이 어떤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정상적이고 제대로 된 토론없이 진보좌파정당 추진이라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난 도무지 모르겠으나 지금 진보신당은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 무릎을 굽혀야 하는 게 상식이다.(김성모의 대털 2.0 중)

    진보신당은 식중독을 일으킨 식당이며 성적이 나빠서 강등당한 클럽이다. 그런데도 그에 관련한 어떤 문제의식이나 변화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새로운 시작??

    이야말로 현실의 음식점으로 따지면 식중독을 일으킨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고, 축구로 따지면 닉 혼비류의 팬들만을 대상으로 우승과 재정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오만의 극치이다.(안타깝게도 현실의 음식점이라면 영업정지를 넘어서 코렁탕을 쳐묵쳐묵하실 테고, 축구에서라면 팬들이 모두 떠나 텅 빈 관중석만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 제기에 그럼 어쩌자는 이야기냐?? 지도부가 사퇴하라는 말이냐?? 그럼 대안은 있냐??라는 비판이 바로 나올 것이 뻔하겠다. 대안?? 그런거 있는 놈이라면 축덕후가 아니라 레닌이 돼 있겠지. 그런거 없다. 하지만, 최소한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은 필요한 거 아니냐??

    전국위원회 전에라도 전국적인 토론회를 개최하는게 그렇게 어려운가?? 선거에 대한 정신승리 말고 냉정한 판단을 하면서 더 나은 대안을 찾는 것이 어렵나?? 혹자는 전후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음 그나마 있는 조직도 가루가 된다고 말을 할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에 대해 거꾸로 생각하면 고작 한두 달의 소통 과정도 거치지 못하고 가루가 될 조직이라면 그 조직을 굳이 지키고 가야할 조직이냐?? 그 정도의 노력하는 모습조차 보이기 힘들거나 혹은 힘들다고 한다면 없어지거나 그 동안의 관성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만을 하고 싶다..

    마무리짓자. 밀월FC(잉글랜드 2부 리그 소속팀-편집자)가 훌리건의 끝판왕이 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밀월이 강등 당한 이유가 크다고 말한다. 그리고 과거의 1부 리그에 있을 당시에는 멀쩡하던 첼시가 2부 리그 강등 이후 훌리건이 판치는 클럽이 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을 한다. 정상적으로 축구를 즐기는 팬들은 관중석을 떠나고 열정적인 팬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훌리건들만 남아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 강등된 진보신당이 향후의 개혁 등의 문제의식이나 변화의 과정이 없다면 훌리건의 끝판왕이 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가뜩이나 훌리건의 비율도 많은 정당이 말이다.

    결론 : 진보신당 홈피 대가리 사진 좀 바꾸면 안 될까?? 무서워서 클릭질을 못 하겄다.. ㅠㅠ

    덧글 : 심지어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1%를 모두 닉 혼비류의 강력한 서포터라고 착각하는 것 또한 환상과 바람의 결과라고 난 생각한다만. 아님 말고다.

    밀월 훌리건.

    필자소개
    시망
    지역 공동체 라디오에서 기생하고 있으며, 축구와 야동을 좋아하는 20대라고 우기고 있는 30대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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