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차 총파업 진행
    사내하청 비정규직 공동파업도 진행
        2015년 07월 16일 09:20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분쇄! 더 낮은 임금 더 쉬운 해고 더 많은 비정규직, 규탄! 최저임금 일방 결정. 노동자-서민 살리기 총파업 대회>라는 슬로건을 걸고, 7.15 2차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지난 4.24 선제 총파업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영상으로 대회사를 대신했다.

    15일 오후 3시 서울역광장에는 약 7천명(주최 측 추산)의 서울·수도권 지역 민주노총 조합원이 모였다. 같은 시각 대전, 광주, 울산, 부산 등 14개 지역에서도 파업대회가 열렸고, 전국 약 500개 사업에선 조합원 총회와 교육 등 단체행동으로 참여했다.

    특히 이번 2차 총파업에는 한국지엠과 현대차그룹 계열사 비정규직지회가 ‘사내하청 비정규직 공동파업’으로 총파업에 합류했다. 이들은 총파업 시작에 앞서 오후 한국지엠 부평 본사와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사내하청 공동파업대회를 가지기도 했다.

    총파업1

    사진=곽노충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

    파4

    이하 사진은 유하라

    파1

    한상균 위원장은 체포영장으로 인해 총파업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대회사를 대신했다.

    한 위원장은 영상을 통해 “동지들이 참 보고 싶다. 이 자리에 계신 동지들, 전국 곳곳에 모인 동지들, 우리는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다”면서 “민주노조가 있었기에 지켜온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내자”며 총파업 대회 시작을 선포했다.

    한 위원장은 또 “정리해고와 파견제가 통과되던 그 날을 잊지 말자”면서 “타임오프제와 복수노조의 도입으로 현장은 용역깡패의 폭력과 민주노조 파괴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노동시장 구조개악은 몇몇의 노조를 깨겠다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깨겠다는 전쟁선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늘 우리의 총파업 투쟁은 11월 14일 민중 총궐기를 향한 희망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면서 “전 민중의 분노를 모아 총선과 대선까지 노동자 민중의 요구를 걸고 힘차게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2016년 최저임금 6,030원 일방 결정 규탄
    최저임금 노동자 “최저임금 노동자의 삶엔 그 가족의 삶이 있다”

    2016년 최저임금이 노동계 1만원 투쟁과 동떨어진 6,030원으로 일방 결정된 것에 대해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강하게 규탄했다.

    이효숙 서비스연맹 이마트노조 가양지부장은 무대에 올라 “이마트에서 13년을 일해 온 사이에 이마트는 연매출 13조에 이르는 대한민국 최고의 1등 마트로 성장했다. 이마트와 함께 노동자인 나의 생활도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월급은 110만원이다. 13년을 다니고도 어제 입사한 신입직원과 똑같은 급여다. 이마트는 엄청난 부자가 됐는데 열심히 일하는 나는 왜 아직도 저임금을 받는 가난한 노동자인가”라고 반문했다.

    파3

    이 지부장은 “그래서 이마트 노동자는 최임 1만원이 절실했다. 그래서 최임 1만원 서명운동에 이마트 노동자들은 발 벗고 나섰다. 그러나 최저임금 6030원에 또다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여한 사용자 공익 위원들이 최임을 6030원으로 단 한 달만 살아봤다면 이러한 결정은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6년 책정된 6030원 최임으로는 가족과의 외식이나 아이들과 여행을 꿈도 꿀 수 없다”며 “최저임금 노동자의 삶에는 개인의 삶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가족의 삶이 존재하고 있다. 이마트 저임금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1만 원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참사 1주기 추모집회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416연대 박래군 상임공동위원은 세월호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고 416연대 등에 대한 탄압을 강하게 규탄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기아차 사내하청 고공 농성자 마주보고 마무리 집회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정몽구는 감옥으로”

    1시간 정도의 본대회가 끝난 후 오후 4시부터 행진이 진행됐다. 민주노총 조합원 7천명은 서울역광장에서 남대문, 명동, 을지로를 거쳐 서울시청광장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광장 바로 옆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꼭대기에선 34일 째 고공 농성 중인 현대기아차그룹 사내하청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행진대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조합원들은 서울시청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바로 맞은편 건물인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의 전광판에선 고공농성 중인 최정명, 한규협 씨가 집회를 내려 보고 있었다.

    파2

    고공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사진=유하라)

    최정명 씨는 전화통화를 통한 발언에서 우선 “박근혜 정권 하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얼마 전 울산 CJ대한통운 택배분회 노동자가 광고판으로 올라갔다. 오늘 이 시간을 빌려 동지들에게 아프지 말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버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 씨는 “법원은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이라고 일관되게 판결하고 있지만, 정몽구 회장은 이를 어기고 있다. 그런데도 십수년간 노동자들의 피로 돈의 탑을 쌓은 범죄자 정몽구 회장은 건재하다”면서 “재벌, 경찰, 노동부가 짜고 치며 노동자 죽이고 있다. 이곳에 제 발로 올라왔지만 어떻게 보면 그들이 저를 이곳으로 내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이 싸움을 민주노총이라는 이름으로 싸워야 하지 않겠나. 정몽구 구속해야 하지 않나”라며 “재벌도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받아야 하고,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례를 우리가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민주노총이 이 투쟁을 중심으로 놓고 싸워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본대회에서도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라는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영수 한국지엠 인천지부 비정규직지회장은 “작년부터 시작된 해고로 인해서 공장에는 12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200여명으로 줄었다.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해고를 당했다. 남아있는 200명마저도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지금 박근혜 정권은 노동시장구조개악을 통해서 해고를 더 쉽게 하려고 한다”면서 “그 이전에 한국지엠은 이미 물량을 이유로,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희망퇴직으로, 계약해지로 쫓아냈다. 여기서 또 다시 박근혜 정권은 노동시장구조개악을 통해 해고를 더 쉽게 한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 처우 개선하는 것을 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를 더 쉽게 하는 것과 같이 붙이려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비정규직 사용으로 인해 이익을 보는 것은 정규직 노동자가 아니라 재벌 자본가”라고 지적했다.

    “우리의 요구는 재벌을 비호하는 박 정권과 비정규직 착취를 통해 엄청난 부를 늘리는 재벌들을 규탄하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노동자를 조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규직 노동자와 함께해 노동자의 권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