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들, 유승민 사퇴에
    "새누리당은 청와대 파수꾼"
        2015년 07월 08일 04:15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새누리당은 끝내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유승민 원내대표를 끌어내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언급 이후 13일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진 ‘파면’이다. 새누리당은 원활한 당청 간 관계를 위해서 불가피하다고 변명했으나, 야당들은 새누리당에 대해 ‘청와대 파수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8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치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세력은 ‘배신자 유승민’을 쫓아내는데 성공했는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은 국민 위에 군림하며 국민을 ‘핫바지’로 여기는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차갑게 지켜보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의당 문정은 대변인도 “오늘 새누리당은 의총을 통해 원내대표 사퇴 권고를 박수로 결의하는 해괴한 결정을 내렸다”며 “결국 새누리당은 박근혜 권력의 파수꾼이 되었다”고 개탄했다.

    문 대변인은 “유신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유정회 의원들인가. 대통령이 오더를 내리면 사시나무 떨 듯하며 받드는 꼴이 무척 볼썽사납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아무리 국민들을 핍박해도 그 권력에 기대서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얄팍한 정신상태가 오늘의 블랙코미디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결과가 나온 지 30분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입장을 밝히며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이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