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유승민 사퇴하면
    "형식은 권고사직 내용은 파면"
        2015년 07월 08일 11: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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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하는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8일 열렸다. 사퇴를 반대했던 비박계 의원들도 당청 간 관계를 위해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일부 입장을 선회해 격렬한 찬반토론은 하겠지만 결국엔 사퇴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당청 관계가 하루 빨리 정상화돼서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해줄 필요가 있다”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논쟁할 시점은 이미 지났다. 개인적으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반대하는 사람이지만 오늘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청 간의 관계를 하루 속히 복원시켜야 한다. 때문에 의원 개개인의 입장 때문에 분란과 당청 간의 갈등을 시간을 오래 끌고 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가 잘못한 건 없지만 당청 관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사퇴를 해야 한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김 의원은 “그런 목소리가 아무래도 많이 나오지 않겠냐 하는 현실”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의총 결과를 떠나 이번 ‘유승민 사태’로 인해 가장 실이 많은 쪽은 박근혜 대통령일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가장 상처를 많이 받은 분은 대통령일 것”이라며 “지난 6월 25일 ‘배신의 정치는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는 말로 이 사태가 시작되었는데, 최근까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다수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국민의 심판에 따르면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제기했던 대통령이 겉으로는 승리했지만, 내용으로는 패배한 것 아닌가 싶다”면서 “김무성 대표는 그에 못지않게 상처를 받았다. 사실 김무성 대표는 마음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잘못한 게 없다는 생각이었지만, 결국에는 유승민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쪽의 일을 거들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뜻과 행동이 서로 다른 형태가 되어 버린 거다. 오히려 유승민 원내대표는 물러나게 되었지만 자신의 명예를 끝까지 지켰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또한 “여러 차례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권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뽑은 곳에서 물러나라고 하면 물러나겠다’, ‘스스로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 상태에서 물러나는 것은 힘에 의해서 밀려나는 것이기 때문에 형식은 권고사직이지만 내용은 파면”이라며 “이 문제가 서로의 합의와 수용에 의해서 이루어지기보다는 힘에서 밀려난 것이라 (당청 간)긴장은 계속 될 것 같다. 유승민 대표는 물러나도 유승민 사퇴는 다른 방식으로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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