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홍대 인근으로 당사 이전
        2012년 07월 19일 05: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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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이 여의도 당사에서 홍대 근처로 이사했다. 4.11 총선이후 정당 등록이 취소된 뒤 재정난에 허덕여 인력 감축까지 했던 진보신당이 높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사를 감행한 것.

    하지만 홍대역이나 합정역에서 가까운 새로운 당사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젊음과 문화의 거리에서 지역과 아래로부터 대중을 만나가고자 한다. 홍대 부근으로 이사할 것을 제안한 사람은 홍세화 공동대표이다. 당초 당사 자체를 ‘전태일의 집’과 함게 하기로 했으나 공간적 여유가 없어 당사 근처에 만드는 것으로 구상 중이기도 하다.

    안효상 부대표와 이덕우 당 의장 등 개소식 축하 떡을 자르는 장면

    19일 오후 조촐하게 당원들과 함께 개소식을 가진 자리에서 이덕우 변호사는 “힘냅시다. 질긴 놈이 언젠가 이긴다. 질기게 싸워 해보자.”라고 축하 인사를 보냈다. 홍세화 대표는 지방 강연 일정 때문에 이날 개소식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안효상 공동대표는 “우리끼리의 만는 사람 말고 대중의 사람을 만들어가는 시간과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개소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간단한 대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안효상 대표는 새로운 진보좌파정당 건설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 주요 정치 일정인 대선을 보면서 9월 중순까지 재창당하는 과정에서 가능하면 현실적이고 압축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의 진보대통합과 관련해 “진보신당은 홍세화 대표 체제 출범하면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주체의 문제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등 새로운 주체 형성 문제가 있다. 가치의 수준이지만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는 다시 과거로 끌고 가려는 것과 같다. 서로 다르다고 인식할 때 하나의 정치 주체로 서로 인정하면 된다. 민주통합당마저 진보라고 하는 마당에 소수파 입장에서 불쾌감도 있다.”며 “자리가 마련된다면 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다만 모호한 방식으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제2노동자정치세력화특위를 설치한 것에 대해 심재옥 부대표는 “민주노총 내의 진보좌파정당에 대한 구체적 흐름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다만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이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 논의가 있으며 노동중심의 대중적 정당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심 부대표는 “그동안 민주노총이 어떤 정당을 지지할거냐 말거냐 이런 식의 정치방침 중심이었다. 민주노총이 기왕 본격적인 고민을 하겠다면 그간의 노동정치의 평가부터 해야하지 않겠냐”며 “노동자가 주인되는 새로운 노동자정치 전형과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지난 6월 9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오는 9월 중순까지 재창당을 완료하며 재창당 과정에서 진보신당 외부의 여러 세력들을 규합, 만나가기 위해 진보좌파정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진보신당이 새로운 정치집단이나 주체들과 대화와 소통을 통해 새로운 진보좌파정당 건설의 디딤돌이 될지, 아니면 기존 진보신당을 재등록하는 것으로 귀결될지, 새로운 공간에서 재출발하는 진보신당의 모습과 결과 주목된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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