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결집 대표자들,
    지하철 군자 공동캠페인
        2015년 07월 02일 04: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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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통합과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정의당, 노동당, 노동정치연대, 국민모임 4조직의 대표단이 서울메트로 군자차량정비사업기지에 방문해 새로운 진보정당에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 노동당 나경채 대표, 노동정치연대 양경규 대표, 국민모임 김세균 대표 등은 2일 오전 11시 35분 서울 용답동에 있는 서울메트로 군자차량정비사업기지의 직원식당을 방문했다. 이들은 ‘더 크고 강한 진보정당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실현’ 등을 강조하며 식당에 온 노동자에 힘을 보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자기지 사업장 캠페인은 지하철 1, 2호선 정비·검수·기술 현업 일부를 담당하는 정비 노동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사업장은 노동조합이 2개로 나뉘어져 있는데다가 제2노조보다 민주노총 조합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4자 대표단 등도 애초에 많은 직원들이 서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더군다나 직원들 사이에 캠페인을 한다는 홍보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날 캠페인의 반응이 좋았다. 특히 제2노조 조합원이나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도 다수 서명에 참가했다. 오전 일찌감치 식사를 하러 온 직원 중 일부는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을 지지해달라는 4자 대표단의 호소에 응원의 말을 남겼다. 오전 11시 50분 배식이 시작되고 식당에 직원이 몰리자 직원들은 잠깐이나마 줄을 서서 서명을 하기도 했다. 모두 자발적인 참여였다. 아무런 홍보도 없던 상황에서 이뤄진 캠페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의 반응인 셈이다.

    양경규 대표는 “진보정당, 더 크게 하나로 해봅시다”라며 식사를 하러 가는 직원들에 진보정당 지지를 호소했고 천호선 대표와 나경채 대표도 “힘을 보태주시면 정치 올바르게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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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을 하고 있는 군자기지의 노동자들(사진=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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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캠페인은 양경규 대표의 요청에 의해 민주노총 서울본부 정치위원장과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노조 정치위원회 주도로 성사됐다. 노조는 상집과 중집을 모두 거쳐 조합원의 총의를 얻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조합 내 다양한 정치적 견해로 인해 완벽한 동의를 얻지 못했다.

    서울지하철노조 유전석 정치위원회 위원은 “노조 내에서도 정치성향이 제각각이긴 하다.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 지지자들도 있고, 옛 통합진보당 지지자분들도 꽤 있다”며 “특히 통합진보당 관계자의 경우 극렬한 반대가 있었고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노동자정치의 독자노선을 고수하는 분들의 반대도 있었다. 정의당이나 국민모임, 특히 국민모임에 색안경을 낀 분들이 꽤 있다. 노동자세력과 멀다는 의견이 좀 있었다”고 전했다.

    유 정치위원은 이날 행사 분위기에 대해 “서명하신 분들은 대체적으로 진보결집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진보정치가 진보정치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부분 때문에 실망감이 있는 분들은 서명하시길 망설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노조 내에선 진보재편에 대해 어떤 입장이 공존하느냐는 물음에 “전반적으로 기대치는 좀 높은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좀 의심의 눈으로 지켜보는 것 같다. 실수하지 않아야 하고 과거처럼 분열이 양산되면 진보정치에 치명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조심스럽게 잘 진행됐으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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