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결혼 아니라
    이젠 그냥 결혼일 뿐"
    미국 전역 동성결혼 합법 결정
        2015년 06월 27일 04: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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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대법원은 26일(현지시간) 동성결혼을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합법화하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으로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있는 14개 주의 법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미국은 전국적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21번째 국가가 됐다.

    이 결정은 대법관 9명 중 찬성 5명, 반대 4명으로 이루어졌다. 5명의 다수 위헌 결정을 대표해서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이 작성한 판결문은 소송 원고들은 “동성 커플은 법 앞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을 요구했고 헌법은 그들이 그 권리를 당연히 인정한다”고 적었다.

    이 결정으로 동성결혼 합법성을 둘러싼 십여년간의 날카롭게 진행된 법적 분쟁이 끝났다.

    대법원은 동성 커플 14명의 청원으로 지난 4월 28일 동성결혼의 전국적 허용 여부를 결정할 심의를 시작한 이래 미시간과 오하이오, 켄터키, 테네시 등 동성 결혼을 금지한 4개 주에 반대하는 이들 커플 측의 주장과 4개 주를 변호하는 주장을 경청해왔다.

    조지아, 미시간, 오하이오 그리고 텍사스 등을 포함하여 이 판결의 영향을 받는 여러 주에서 금요일(판결 다음 날) 예정된 동성 간 커플들이 합법적인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미시시피, 루이지애나를 포함하는 다른 주에서는 결정문이 통지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할 것이라고 관련 공무원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결정을 환영하며 “미국의 승리”라고 밝혔다. 또 그는 “모든 미국인들은 동등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더 자유로워졌다. 이 결정은 우리의 공동체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독교 보수파들은 이 결정을 비난했다. 전 아칸소 주지사이고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였던 마이크 허커비는 이 판결을 “위헌적인 결정이며 사법 독재”라고 비난했다. 또한 동성결혼 반대 그룹의 변호인이었던 켈리 피도렉은 이 결정이 “수천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대법원 법정 바깥에서는 결정이 발표되자 눈물과 포옹 그리고 “미국, 미국, 미국”을 환호하는 함성들이 들렸다.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실망하는 소수의 반 동성결혼 활동가들을 압도하면서 휘날렸고 거리는 군중들의 축하 잔치로 변했다.

    이번 소송은 참여한 원고 중의 한 명이었던 짐 오버게펠는 “동성결혼이 곧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는 게 나의 소망이다. 오늘 이후부터 그건 단순히 ‘결혼’을 의미할 뿐이다“고 감동에 겨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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