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들은 모르고
    그들만 아는 병원명 등 메르스 정보
        2015년 06월 05일 10: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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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병원명 등의 공개를 거부하는 정부로 인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메르스 지도를 제작하는 등 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정부가 국회에도 메르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메르스 대책본부에 보좌관을 급파했지만) 아무것도 얻어가지고 온 게 없다. 자료를 주지 않으니까”라며 “환자들의 동선을 다 파악했다는 역학조사 보고서가 제일 핵심적인 정보다. 환자 정보, 환자가 어떻게 언제 발생해서 어떤 증상이 있었고 누구를 접촉했고 하는 기본적인 걸 파악할 테니 그걸 좀 보자고 했더니 절대로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야정, 합동으로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같은 걸 만들어서 함께 점검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면서 “그런데 복지부가 그런 걸 원치를 않고 정보공개하는 것도 원치 않으니까 지방자치단체에도 정보를 주지 않지만 야당에게도, 국회에도 복지부가 정보를 전혀 주지를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그러니까 국회에서도 상황 파악을 할 수가 없다”며 “병을 잡는 게 중요한 거기 때문에 얼마든지 협조를 할 생각이 있는데 상황을 알려줘야 협조를 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아마 국회의원들이 국민들보다 아는 게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시민들이 지도를 만들어서 공개를 한다든지 무슨 사이트를 만든다든지 이렇게까지 해야지 되는 상황과 이런 상태가 돼버렸는데도 그(병원명) 비밀을 지켜야 된다는 복지부와 청와대의 태도는 참 큰일”이라고 비판했다.

    병원명을 절대 공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 “이런 상황을 지금 비밀에 부치기 때문에 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어제 박원순 서울시장도 ‘복지부가 정보를 전혀 주지 않아서 자기들도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부터는 적극적으로 하겠다’ 이렇게 나와서 얘기까지 하고 있다. 모든 정보가 공개가 돼야 (지자체 등도) 협조할 수가 있는데 정보공개를 하지 않고 있으니까 우왕좌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명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는 취지의 질문에 김 의원은 “정보공개를 안 하고 있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면 그 병원이 피해를 보고 거기 있는 환자들이 전부 병원을 기피할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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