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정치 결집 위해
    노동당, 정의당 등 4자 대표자 공동선언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노동당, 정의당 통합 추진
        2015년 06월 04일 02: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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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당 나경채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노동정치연대 양경규 대표, 국민모임의 김세균 대표는 4일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며 진보정치의 재편과 혁신, 결집을 위한 노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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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세균 나경채 천호선 양경규(사진= 노동당)

    국민모임 김세균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모임만의 독자 세력화가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얻는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함께 하겠다고 밝혀 왔다”며 “국민모임은 앞으로도 (진보 결집의) 밀알과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당 나경채 대표는 진보결집이 “네 조직으로 시작하지만 문호를 개방한다. 함께 해달라고 요청한다. 양적 확대로만 되지 않는다. 혁신하면서 비정규직 영세 자영업자 청년 성소수자 사회적 권리 확대하는 것이 진보정치 소임”이라고 밝혔다

    노동정치연대의 양경규 대표도 노동자들은 그간 진보정치의 분열과 갈등 등에 대해 실망하고 냉소하고 있다며 그런 노동자들의 진보정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이 중심이 되고 진보정치가 혁신하고 재편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노동정치연대를 만들어 활동해왔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이날 공동선언에 대해 “진보정치가 충분히 다가가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고 네 개 조직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합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합치면서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 행동과 실천으로 보이면서 새로운 통합,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도 “정의당은 혁신의 연장, 현대화의 연장 속에서 진보재편 추진해 왔다. 또 다시 실패하자는 것 아니다. 그냥 뭉치자는 것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새로움이다. 합리적 진보정치 새롭게 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삶 구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당 만들자는 것”이라며 진보정치 재편의 의미를 부여했다.

    4개 조직의 대표자들은 “무능과 야합으로 스스로 무너진 제1야당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음에도, 진보정치 역시 분열과 침체로 국민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시작하여 진보의 혁신과 재편을 통해 “민생 외면, 노동 외면의 정치판을 뒤흔들어, 일하는 사람들과 약자들의 목소리가 정치를 통해 울려 퍼지게 할 것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양당이 결코 대변하지 않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선언했다.

    공동선언은 “우리가 함께하고자 하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은 약육강식의 신자유주의를 극복하고 자유 평등 생태 평화 연대의 가치가 실현되는 노동존중의 대안사회 건설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수정치세력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발전 노선 견지, 패권주의 등 진보정치의 낡은 잔재를 청산과 당원 민주주의 구현, 다양한 사회운동의 강화와 성장에 기여하는 대중정당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 강력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가시화할 것”이며 이를 위해 “각 단위별로 진보재편과 결집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를 거쳐 9월을 전후해 구체적 성과를 국민들께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동안 진보정치를 함께 해 왔던 분들은 물론, 진보정치의 새로운 주역이 되어야 할 젊은 세대들에게 진보 결집에 함께 해주기”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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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치 통합에 대한 조직 내 반대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나경채 대표는 선언 내용에 대한 근본적 반대는 없지만 노동당 내에 진보재편과 통합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은 있다며 “적극적인 설득과 토론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찬성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내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날 4조직의 공동선언에 반대하는 전국위원 연명의 입장이 당 게시판에 올라온 것을 언급하며 노동당은 사실상 진보결집에 반대하는 흐름과 찬성하는 흐름이 진로를 함께 모색하는 것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전망하며 6월 28일의 당대회가 사실상 재편파와 독자파가 분화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정동영 전 장관의 진보재편에 대한 참여 여부에 대해서 김세균 대표는 “재보선 결과가 안 좋아서 쉬고 있지만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취지에 동의하고 그 과정에서 밀알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하지만 국민모임 내부의 한 관계자는 찬반의 태도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정동영 그룹이 사실상 진보정치 재편에 합류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진보세력과만 함께 하는 것이냐, (새정치연합 내부의) 개혁세력과도 함께 하자는 의견도 있고, 국민모임의 독자 창당을 준비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그 의견들은 공식 의견도 조직 입장도 아니”라며 “진보결집을 통한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은 만장일치로 추진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사실상 정동영 전 장관과 그 그룹의 의견이 진보재편과 결집을 반대한다면 단호하게 결별하겠다는 의사이며 또한 정동영 그룹이 사실상 국민모임에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발언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통합진보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천 대표는 “통진당 분들이 세력을 이루어서 진보정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그분들과 함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출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민모임 김세균 대표 또한 국민모임 내부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인권문제 등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통진당 그룹과 일정한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의 4대 조직의 대표자들의 공동선언은 진보정치 재편과 결집을 위한 첫 걸음일 뿐이다. 이들의 선언이 노동자 대중, 지식인들과 시민사회 등에서 호응의 메아리를 얻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내부적 갈등과 논란으로 침몰할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의 기회가 적어도 진보정치에게 부활과 재기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천호선 대표가 한 말이 이날의 공동선언에 참여한 대표자들의 마음을 잘 대변한다.

    “절박하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안 된다. 진보정당이 잘 되어야 서민의 삶이 나아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힘을 합쳐 달라. 약간의 차이를 넘어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함께 해 달라. 넓은 공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주체가 최대한의 의지를 모아 자신을 정비하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고비가 있을 것이다.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위한 길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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