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메르스 사태보다
    국회법 개정안과 계파 싸움 열중
        2015년 06월 03일 11:54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국회법 개정안을 대한 당청 갈등에서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친박계 의원들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까지 요구하며 당 내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3일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국회법 개정 관련된 여러 가지 갈등에 대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원내대표가 결자해지 차원에서라도 원내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그동안 원내대표께서 보여주신 정치력이 상당히 부족했다고 본다. 대야 협상 관련 전략 부재도 많이 드러났다. 안일한 협상력 때문에 본질과 관계없는 사안들이 대다수 수용돼서 지금 나라를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개인적인 정치적 성과주의에 지나치게 매몰돼 있다 보니까 야당이 그동안 6월 임시국회 때도 최우선 법안으로 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은 덜컥 받아주고 실질적으로 정말 정작 필요한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활성화 법안들은 대부분 처리를 못하는 이런 어려움이 있었다”며 “또한 당정청 갈등에 실질적으로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원내대표가 도리어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원내대표의 책임을 물으며 사퇴를 요구한 이 의원은 29일 본회의 당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선진국은 국회가 모법 만들었는데 행정입법으로 훼손하거나 취지 어긋나면 잘 못 되었다고 한다”며 국회법 개정안에 찬성 입장을 보이며, 협상 당사자인 유 원내대표에 관해선 “유승민 원내대표가 야당의 요구를 많이 잘랐고, 야당의 요구를 수차례 막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되었으면 원내대표에 힘을 줘야 한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국회법 개정안이 원내대표 단독 처리 했는가? 최고위 추인 안했는가. 잘못되었다면 최고위 열어서 의결 되었으니 차분하게 봐야 최고위원이지, 최고위원회 열어서 특정 당직자 성토를 하거나 그만 두라 하는 것은…(옳지 않다)”며 “비주류로 있으면서도 공개적으로 당직자 그만 두라마라 해본 적이 없다”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친박계 의원들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 또한 “국회법 개정안 통과 후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문제 가 있었다면 국회의원 모두의 책임이지, 유승민 원내대표 혼자의 책임인가”라며 “최고위에서 책임공방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여야 합의안 놓고 최고위와 의총 얼마나 열었는가, 그 후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이야기 해야지 나는 반대했으니 내 책임 아니라고 하는 무책임이 어딨는가”라면서 “청와대 일부 언론 보도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당청간의 협의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는데, 어떻게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는가”라며 청와대를 질타했다.

    반면 비박계이지만 친박계의 사퇴 요구에 동조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협의 과정에서 올바른 정보가 공유되지 못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를 삼을 수 있다고 본다”며 “지금 당장 야당의 행태를 보라. 모법에 위배되는 14가지 시행령 규칙 다 손보겠다고 한다. 결국 국회법 개정을 통해 야당은 정략적으로 공격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순진했고 야당은 이미 의중이 들어난 것”이라며 국회법 개정안을 비판, 유 원내대표에게 우회적으로 책임을 물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