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압과 왕따로 노조 간부 자결,
    포스코‧EG테크 여전히 모르쇠
        2015년 06월 02일 03:20 오후

    Print Friendly

    포스코 하청지회 양우권 EG테크 분회장이 사측의 노조 탄압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음에도 사측인 EG그룹은 사과 입장조차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정치권과 노동계는 EG그룹을 강하게 규탄하며 재발방치 대책과 조건 없는 노사 교섭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이인영 의원과 포스코 하청지회 양동운 지회장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무노조 정책으로 인한 노동탄압 중단과 고 양우권 분회장의 죽음과 관련한 노사 교섭을 시행하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장하나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포스코는 여러 사내하청 안에서 노동조합이 활동하는 그 자체를 막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왔다. 한국 재벌 대기업의 소위 무노조 불법경영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회장이 가지고 있는 EG그룹의 계열사인 EG테크는 양우권 열사의 죽음에 최소한의 사과조차 하지 않고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고 양 분회장은 2006년 53명의 조합원과 함께 금속노조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EG테크분회를 설립했지만, 회사의 탄압에 의해 거의 10년 동안 조합원 없이 홀로 노조를 지켜 왔다. 회사는 금속노조 탈퇴를 요구했고 양 분회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2011년에 정직을 시켰다. 그리고 그 해에만 두 차례나 해고를 통보했다. 4월 부당해고 판결이 나고 2014년 5월 겨우 복직했다.

    그러나 회사는 복직 후에도 원래 일하던 광양제철소가 아닌 공장 밖 사무실에서 1년간이나 일감도 주지 않고 고립시켰다. 양 분회장은 동료 1명 없는 사무실에서 CCTV를 통해 하루 종일 회사의 감시를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양동운 지회장은 “양우권 동지가 책상 앞에 앉은 시간이 1년 4개월이 넘는다.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못하게 하는 왕따 행위를 1년 4개월이 넘는 동안 회사가 자행했다. 그 결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지난 10일 아침 자결했다”며 “저희들은 당사자 사망 소식 이후 회사가 전향적 태도로 교섭에 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5일간 기다렸다. 하지만 회사는 일체 포스코나 EG테크, 박근혜 대통령 동생이 사장으로 있는 EG테크는 찾아와서 사죄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 지회장은 “회사의 교섭 태도는 여전히 똑같다. ‘책임이 없다’로 일관하고 있다. 저희들은 회사와 박지만 씨 회사인 EG테크와 포스코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포스코의 무노조 정책, 민노총 산하의 금속노조라는 이유로 평가제도에 최하위점을 주고 있는 현실, 그로 인해 또 다른 사내하청 노동자를 탄압하는 상황. 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상경 투쟁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이인영 의원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의 해결은 성실한 교섭과 재발방지 약속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이지테크그룹이 망인의 명예에 대한 고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여 사태수습에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회사는 유족의 전권을 위임받은 노동조합과 지혜를 모아 본 사태해결을 위해 성실한 교섭을 진행하고, 이와 같은 상황에 재발을 방지하는 진정성 있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고용노동부에도 엄중히 요청한다”며 “망인의 죽음과 관련한 한 치의 의혹이 남지 않게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사태해결에 적극 임하고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하여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달라”고 덧붙였다.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등은 서울 상경 투쟁을 비롯해 EG테크 본사, 포스코 센터, 박지만 회장의 자택 앞, 청와대, 국회 앞 등에서 상복을 입고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