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영철 처형설 공개, 박 대통령 지시?
        2015년 05월 20일 03: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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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이 첩보 수준인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사실을 갑작스럽게 공개한 이유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일각에선 현영철이 공개처형 혹은 숙청됐다는 국정원 첩보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정원이 공개 총살됐다고 밝힌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5월초에 이어 지난 19일에도 북한 조선중앙TV의 북한의 기록영화에 등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북한 로동신문 웹사이트 등에는 현영철 관련 기사와 사진이 아직까지 게재돼 있다.

    북한은 엘리트 숙청 시 숙청 전이나 후 일주일 이내에 숙청된 인물의 이름과 사진을 북한 매체에서 지워버리는데, 과거 숙청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리영호 총참모장의 경우도 숙청 전이나 후 1주일 이내에 이름과 사진 전부가 북한 매체에서 사라진 바 있다. 때문에 현영철 공개 처형됐다는 국정원의 발표가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20일 논평을 통해 “만약 국정원의 주장대로 김정은이 현영철에 대해 공개총살이나 숙청 지시를 내렸다면 납득하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얼굴은 5월 5일부터 14일까지 거의 매일 북한 TV의 기록영화에 나왔다”며 “만약 현영철이 지난 달 30일경에 ‘숙청’을 당했다면 2주일 정도나 그가 김정은 기록영화에 계속 등장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영철이 지난 4월 30일 이후 계속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의 신상에 이상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나타나고 있는 징후들을 보면 그의 신변 이상이 처형이나 숙청과 같은 극단적인 처벌이 아니라 해임이나 강등 또는 혁명화 교육(고위간부들이 과오를 저질렀을 때 지방 기관이나 공장 등 생산현장에서 노동을 하며 반성하도록 하는 것)과 같은 징계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 있었던 자타공인 북한통 그레그 전 대사 또한 현영철 처형설에 대해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믿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19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이런 보도를 접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된다. 공개 처형과 같은 것을 통해 김정은이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또 왜 했을까”라면서 “저는 그와 같은 보도를 믿기 힘들며, 김정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국정원의 첩보에 의구심을 가졌다.

    이렇듯 국정원의 발표에 대해 다수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노컷뉴스>는 20일 자 보도를 통해 “첩보수준인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사실을 갑작스럽게 공개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정부의 대북정책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국정원이 현영철 숙청설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보고를 받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건 빨리 알려서 북한 실상을 국민들이 실감하게 해줘야 한다’고 지시를 하면서 긴급하게 국회 정보위에 보고하고 언론에도 공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보기관의 내부사정을 잘아는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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