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임위 교수 공익위원,
대학생의 현실 대변해야
대학 총학생회, 최저임금 인상 요구
    2015년 05월 19일 02: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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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협, 청년유니온, 알바노조, 민주노총,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 32개 단체로 구성된 최저임금연대가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들에게 “교수 공익위원들이 대변해야 할 진짜 공익은 바로 대학생의 삶에 있다”며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요구했다.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는 정부 추천의 공익위원 9명, 노동계 추천 노동자위원 9명, 재계 추천 사용자위원 9명까지 총 27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공익위원은 관련부처 공무원,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자들과 대학 교수 등의 전문가들로 채워진다. 이들은 보통 노동계와 재계의 요구를 중재하는 역할을 자처하는데, 사실상 그동안은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재계에 편향적인 입장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현재 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가 최임위에서 어떤 입장을 견지할지는 최저임금 당사자인 대학생들에겐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30일 새로 구성된 10대 최임위에는 박준성 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최임위 위원장),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전명숙 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유경준 한국기술교육대 교수까지 총 4인의 대학 교수가 포함돼 있다.

최임

사진=노동자연대

이에 최저임금연대와 성신여대·연세대·전남대 총학생회는 19일 오전 11시 30분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의 교수에게 가장 가까운 최저임금의 현장은 다름 아닌 강의실에 있다”며 “교수로 재직 중인 공익위원들이 대변해야 할 진짜 ‘공익’은 ‘경영학자로서의 학문적 입장’이 아니라 ‘대학생의 삶’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오늘날 대학생들은 현실을 감당하기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 노동을 병행하며 치열하고 고단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 시간에 최저임금 5,580원을 받으며 한 달 월세 50만 원을 벌기 위해서는 75시간 가까이를 일해야 한다”며 “일을 마치고 돌아온 우리들은 다시 끝없는 스펙 경쟁에 나선다. 그러나 몇 차례의 유예 끝에 졸업을 하고난 우리에게 남는 것은, 빚 독촉장과 다름없는 졸업장과 불안정 저임금 일자리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그릴 수 없는 대학생들의 숨 막히는 삶 속에서 작은 숨통을 열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이라며 “최저임금은 이 순간에도 노동을 하며 교육비와 생계비, 학자금 대출을 스스로 해결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임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대학을 다니기 위해 휴학을 하고 돈을 벌어야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해있다”며 “최저임금위원회의 공익위원은 이런 부당한 현실을 개선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 시대 청년·학생들의 무너져가는 삶 앞에 자신이 어떠한 무게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최저임금의 결정에 참여하는 교수님들께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을 위해 노력해주실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사회의 진짜 공익을 대변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최저임금연대와 성신여대·연세대·전남대 총학생회는 교수 공익위원을 상대로 점심시간 릴레이 1인 릴레이 시위, 최저임금 1만 원 서명운동, 공개질의 등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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