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경 "보훈처가 종북괴담 힘 실어줘"
        2015년 05월 19일 1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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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국가보훈처와 일부 여당 의원들은 북한과의 연관성이 있다며 제창을 반대해 기념식이 둘로 나뉜 채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박승춘 보훈처장의 경질까지 촉구하고 나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종북 괴담 수준의 이야기에 보훈처장이 힘을 실어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19일 TBS 라디오 ‘열린아침 고성국입니다’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임’의 의미가 김일성이라는 일베 사이트에만 등장하는 주장들이 일부 있다. 그런데 이걸 보훈처가 수용한 것이 심각하다”며 “북한에서도 ‘임’이 김일성이 아니라고 언급하고 있다. 북한에서도 그렇게 주장을 하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는 사람들 자체가 일종의 종북을 자기도 모르게 추종하는 사람들인 것처럼, 아니면 알면서 추종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들로 사실상 국민들을 모독하고 우리 사회 민주화운동을 모독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보훈처는 북한의 5.18 소재 영화인 <님을 위한 교향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배경음악으로 나온다는 점과 ‘새날이 올 때까지~’라는 가사에서 ‘새날’이라는 단어가 적화통일을 뜻한다는 점을 들며 제창을 반대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 보훈처는 이걸 못 부르게 해야지, 합창은 왜 시키느냐”며 “말이 안 되고 앞뒤가 안 맞는다. 엉뚱한 종북 괴담을 사실인 것처럼 (보훈처가 주장한다). 종북 괴담이 터지면 정부가 막아줘야 하는데, 오히려 이걸 더 부추기고 그 괴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북한조차 이걸 부정하니까 이게 코미디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작가 황석영이 김일성에게 하사받은 25만 달러로 이 노래를 편곡해서 영화 배경음악에 사용했고, 여기에는 반미 선동이 목적이 있다’는 같은 당의 김진태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는 “이 노래가 만들어진 것은 81년이고, 북한 가서 돈 받고 만들었다는 영화는 91년이다. 그러니까 선후가 바뀐 것”이라며 “부르기 싫으니까 자꾸 억지 논리를, 사실이 아닌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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