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오과장'과
비정규직 '장그래'의 연대
현대중 하청노동자 노조가입 운동
    2015년 05월 13일 04:59 오후

Print Friendly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조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비정규직 노조와 연대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조 가입 운동을 시작한 가운데, “하청노동자라서 도와주려는 게 아니다. 우리가 같은 노동자라서 함께하는 것”이라는 정규직 노조 대의원의 호소에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호응하고 있다.

‘오 과장과 장그래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표현되는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노조 가입 운동에 대해 노동계는 물론 문화·시민사회·학계 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 126인도 이들의 연대에 동참하고 응원하기 위한 선언을 했다.

이날 오후 1시 현대중공업 계동사옥 앞에 모인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민변, 참여연대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미포만의 정규직 ‘오 과장’이 비정규직 ‘장그래’의 손을 잡는 ‘아름다운 동행’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노조운동에서도 보기 드문 아름다운 동행”이라며, 이로 인해 “지난 20년 비정규직을 외면했던 정규직 노조에 대한 불신의 장벽이 서서히 걷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중

사진=민주노총 울산본부

앞서 지난 5월 4일부터 현대중공업노조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하청노조), 지역 노동사회단체가 구성한 ‘조선하청노동자 권리찾기사업단’은 현대중공업 안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하청노동자를 대상으로 노조 가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오전 작업 준비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진행된다. 출퇴근길에는 정규직 노조 위원장과 하청 노조 위원장이 함께 무대차에 올라 노조 가입을 호소하고 있다.

정규직 노조의 비정규직 노조 가입 운동에 맞서 현대중공업 원청의 방해 공작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는 하청노동자들의 제보를 인용해 노조 가입을 방해하는 원청의 행태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부서장이 하청업체 사장들을 소집해 노조 가입을 막을 것을 지시하거나 하청업체 관리자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가입 원서를 흔들며 ‘노조 가입하면 안 된다. 업체 문 닫는다’고 협박했다. 또 점심시간 식당에서 진행되는 노조 가입 캠페인을 보지 못하도록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고 있다는 제보도 있다.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등은 “사내하청 노동자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던 현대중공업 자본이 뒤로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원청 자본의 범죄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내하청업체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그 배후에서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을 방해하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우리 운동본부는 이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조선하청노동자 권리찾기사업단’은 오는 5월 14일 오후 6시 10분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사무실 앞에서 ‘하청노조 집단가입 및 원·하청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정규직 노동자의 보호 아래 하청노동자들이 집단으로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6월부터는 원·하청 노동자들이 공동 임금 투쟁을 벌이고 공동파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