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금 합의안 논란 현장에서
    김태호, 인사청탁 메시지 주고받아
        2015년 05월 08일 07: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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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있던 6일, 여야 대표가 서명한 합의안을 가장 심하게 비난했던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사청탁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 여야 합의안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김태호·서청원 최고위원 등이 이를 반대하면서 난관에 부딪혔고, 본회의는 이날 오후 4시에서 또 다시 오후 7시로 미뤄졌다. 여당 내 일부 최고위원들이 절충안도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하고 완강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야당 지도부는 절충안을 제시하고, 여당은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야당이 준 절충안을 들고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끝내 새누리당 반대파 의원들에 의해 본회의는 무산됐고, 여야가 힘겹게 이룬 합의는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본회의장은 양당 지도부가 계속적으로 회동하고 몇 차례에 거쳐 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을 유발한 당사자 중 한 명인 김태호 최고위원은 인사청탁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던 것이다.

    <뉴데일리>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안 처리를 위해 소집한 본회의장에서 인사청탁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 매체는 김 최고위원이 본회의 개최로 동분서주 중인 여야 대표들 인근에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력서 한 장 보내났소”라는 문자 메시지에, 김 최고위원은 “오케이^^ 받았어요… 고문… 월 3백 맞나요.. 6월 부터요^^”라고 답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송구스럽고 국민들께 참으로 면목이 없다”며 “어려운 처지에 처한 지인을 도우려 한 행동이었는데 경솔한 처신이었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본회의가 있던 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번 여야 공무원연금개혁 합의안은 이런 국민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은 중대한 사건”이라며 “이번 여야 합의안이 과연 진정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해서 나온 안인지 아니면 양당 두 분 대표의 미래만은 위한 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 언론과 국민의 여론은 이 합의안은 퍼주기식, 인기영합적 포퓰리즘 전형이다. 그리고 비열한 거래라고 비판한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모양만 개혁을 부르짖고 실제내용은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그래서 지금 꼼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라며 “저는 이 사건에 대해 우리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저 자신도 잘못되고 잘못 가는 이 안에 대해 모든 직을 걸고 철회시켜 나가겠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날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협상이었다고 하지 말고 차라리 솔직히 사과하라”며 김무성 대표를 몰아붙이기도 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0월에도 경제활성화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사퇴를 선언했다 철회한 바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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